김건희 특검팀, '카카오모빌리티·HS효성' 소환 통보…'집사 게이트' 수사 박차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7.14 16:29  수정 2025.07.14 17:02

'증권금융·HS효성·카카오모빌리티·키움證' 1차 소환

특검팀 "집사, 즉각 귀국해 수사에 협조할 것" 촉구

'첫 강제수사' 삼부토건 핵심 피의자 구속영장 청구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관련 10여 곳 압색 진행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오정희 특검보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슈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일가의 속칭 '집사'로 불리는 김모(48)씨의 귀국을 촉구하고 '집사 게이트' 연루 기업들에 소환을 통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 출범 후 첫 강제수사 대상이었던 삼부토건과 관련해 핵심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 특혜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특검법 상 수사 대상이 되는 여러 사건에 대한 보폭도 넓혀가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사건의 실체를 신속히 규명하고 증거 인멸 방지를 위해 우선 사모펀드에 184억원을 투자한 기관 및 회사 최고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번주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특검보는 "1차로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측에 소환통보를 하고 소환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소환 대상자들은 사건 실체의 규명을 위한 절차에 성실히 협조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집사 게이트'는 김씨가 2013년 설립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기업들이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것과 관련된 의혹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계열사, 한국증권금융, 신한은행, 키움증권 등은 지난 2023년 오아시스펀드를 통해 당시 적자 회사이던 IMS모빌리티에 184억원을 투자했다.


김씨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가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입할 때 금융기관에 제출한 허위 잔고 증명서를 직접 만들어준 인물로, 2010년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재학 시절 김 여사와 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12~2015년 김 여사가 설립한 코바나콘텐츠 감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김씨에게 귀국과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김씨는 언론사에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는데 특검팀과는 수사 관련해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특검보는 "김씨는 지금이라도 즉각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기를 바란다"며 "이노베스트 차명 보유에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김씨의 처도 신속히 특검에 소재 및 연락처를 밝히고 출석해 조사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14일 서울 성동구 동해종합기술공사 성수 본사에서 김건희 특검팀 관계자들이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이외에도 특검팀은 특검법 상 수사 대상인 16개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 출범 후 가장 먼저 강제수사에 착수한 삼부토건과 관련해선 지난주 전·현직 임원을 줄소환한 데 이어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삼부토건 측은 지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오 특검보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특검은 압수수색 후 주요 피의자들 및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며 "1차로 오늘 주가조작에 관여한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용역 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 구체적으로 국토교통부 장관실과 한국도로공사 설계처, 양평고속도로 사업 당시 용역을 맡았던 동해종합기술공사와 경동엔지니어링 사무실 등 10여 곳에 수사관을 보내 내부 보고서와 결재 문건, PC 내 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의혹과 관련해 출국 금지됐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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