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달려간 與 당권주자들…정청래 "싸움은 내가" vs 박찬대 "원팀 적임자는 나"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7.15 04:10  수정 2025.07.15 04:10

박찬대·정청래, 험지 대구 찾아 당심 공략

朴 "개인 정치 안 하고 李정부 성공 위해 노력"

鄭 "법사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게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오른쪽), 박찬대 의원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토론회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정청래·박찬대 후보(기호순)가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대구를 찾아 당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 후보는 '강력한 개혁 리더십'을, 박 후보는 '통합 리더십'을 내세우며 차별화 전략을 이어갔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민심의 평가가 될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한 목소리로 승리로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박찬대 후보는 14일 오전 대구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대구·경북(TK) 지역위원장 및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기 전 기자들과 만나 "당·정·대 원팀을 만드는 데 적합한 사람이 박찬대"라며 "한 사람의 뛰어난 스타플레이어도 중요하지만 (나는) 팀의 승리를 이뤄내는 팀장, 감독의 역할을 분명히 해왔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는 민생과 경제, 국민통합에서 보다 많은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며 "개인 정치하지 않고 이재명 정부의 온전한 성공을 위해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최종적으로 영남에서의 (민주당) 약진이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것"이라며 "지방선거기획단을 빠르게 발족해 예측 가능한 공천 및 경선룰을 보여줄 것이고,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TK 지역 공약이 어떻게 적용되고 현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을지 '대선 공약 점검 및 이행 태스크포스'(TF)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후보도 이날 오후 동구 한 식당에서 TK 지역위원장 및 당원들과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대통령 지지율이 70% 안팎이고, 당 지지율이 50%를 넘는다.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민주당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낙선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당대표로서 어떻게든 타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당대표가 되더라도 강력한 리더십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며 "압축적·상징적으로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았을 때처럼 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이 '정청래가 법사위원장을 하는 1년 동안 위로를 받고 분노를 삭힐 수 있었다'고 한다"며 "법사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게 효능감있게, 때로는 유연하게 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유튜브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선 1년차는 강력한 개혁이 필요하고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며 "당을 전시체제로 구축하는 데에는 전투형 리더십인 내가 좀 더 맞는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태평성대가 아니기 때문에 조선의 태종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며 "(경쟁자인) 박찬대 의원은 세종, 나는 태종 같은 사람으로 지금은 태종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싸움은 정청래 대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고 통합·협치·안정 같은 미사여구는 대통령 공으로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대구를 방문한 뒤 충북 청주 오송 참사 현장을 둘러보고, 진천·증평·음성 당원 간담회, 청주 토크콘서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박 후보는 이날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현장을 찾아 "참사가 일어난 지 2년이 됐지만 진상 조사가 분명하게 이뤄지지 않아 유가족을 생각하면 송구하기 이를 데 없다"며 "국정조사를 지체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