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소환 통지서 수령 후 변호인 통해 협의 요청
"내달 6일 오전 10시 피의자 출석 내용으로 충분"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도 내달 1일 출석 협의
소환 조사를 통보받은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조사방식을 협의하고 싶단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출석요구서에 통보한대로 진행하겠다며 조사와 관련해 일체 협의하지 않겠단 뜻을 밝혔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에 대한 소환 통지서를 수령한 변호인으로부터 특검에 방문해 조사 방식 등을 협의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 특검보는 "별도의 협의는 불필요하고 (출석요구서에) 통지된 일자에 출석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최근 특검팀에 "김 여사의 건강이 좋지 않으니 하루에 한 혐의씩 자주 조사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 측에 내달 6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선 오는 29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특검팀이 김 여사 측에 보낸 출석요구서에는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건진법사·명태균씨 관련 의혹 등'이 혐의로 적시됐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경우 명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혐의가 있는 것으로 봤다.
특검팀은 불출석 의사를 밝힌 피의자와 참고인을 소환하기 위해 일정 조율을 거듭 시도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과 관련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재차 소환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 만원을 받고 그가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고 말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는다.
이 전 대표는 해당 혐의와 관련해 지난 21일 한 차례 소환 조사를 받고 이튿 날 재출석을 요구받았지만 불응했다. 그는 특검팀의 거듭된 출석 요구에 마지못해 응했으나 변호인이 휴가로 인해 없는 관계로 진술에 제한을 두겠단 입장이다.
특검팀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특검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던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도 출석 일정을 조율했다. 조 부회장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가 지난 2013년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것과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조 부회장 측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의장으로 해외에서 3차 회의를 주관하느라 소환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 특검보는 "집사 게이트 사건 관련해 조 부회장이 변호인을 통해 오는 31일 귀국해 8월1일 특검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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