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계약 해지’ 김판곤 감독, 고별전서 패배 “위용 찾도록 응원하겠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8.02 21:48  수정 2025.08.02 21:48

수원FC와 홈경기서 2-3 패배, 울산은 공식전 11경기 연속 무승

이날 경기 끝으로 울산 사령탑에서 물러나, 부임 1년 만에 불명예 퇴진

울산 HD 고별전을 치른 김판곤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성적 부진으로 울산 HD와 시즌 도중 계약이 해지 된 김판곤 감독이 고별전에서도 웃지 못했다.


울산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수원FC에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울산은 클럽월드컵 포함 공식전 11경기 무승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수원FC와 홈 경기는 김판곤 감독의 고별전이었다.


김판곤 감독은 시즌 도중인 2024년 7월 28일, 울산 HD 제12대 사령탑으로 부임해 3연속(2022~2024) K리그1 우승이자 통산 5회 우승을 이끌었다. 1996년 울산의 창단 최초 리그 우승 멤버인 그는 울산 출신 선수 중 감독으로 정상에 오른 최초 인물로 등극했다.


하지만 울산 사령탑 2년차인 올 시즌 부진이 길어지며 결국 1년 만에 불명예 퇴진을 피하지 못했다.


계약 해지 오피셜이 떴지만 김판곤 감독은 이미 사임이 확정된 상황에서 다소 이례적으로 홈 팬 앞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수원FC와 홈경기서 역전패 한 울산.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을 0-0으로 마친 울산은 후반 4분 수비수 조현택의 기습 중거리 슈팅으로 기분 좋게 앞서나갔지만 후반 14분 싸빅에 동점골을 내줬다.


울산은 실점 이후 3분 만에 고승범의 환상적인 시저스 킥으로 다시 앞서 나갔지만, 4분 뒤 골키퍼 조현우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을 기록한 싸빅에게 또 한 번 실점을 허용했다.


좀처럼 리드를 오래 가져가지 못한 울산은 후반 24분 윌리안에게 통한의 역전골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코너킥 이후 이어진 경합 상황에서 윌리안의 슈팅을 막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리드를 빼앗긴 울산은 만회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끝내 수원FC의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김판곤 감독의 고별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적지서 울산을 잡은 수원FC는 최근 4연승으로 10위(승점 28)로 올라섰다.


김판곤 감독은 경기 직후 “팀이 정상 궤도로 가지 못한 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러분의 곁을 떠나게 돼 송구하다”면서 “빨리 구단이 개혁을 통해서 제자리로 가고, 챔피언다운 모습을 되찾아 아시아에서도 위용을 보이길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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