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당대회] 눈시울 붉힌 정청래…"늘 그랬듯 선당후사 하겠다"

데일리안 고양(경기) =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08.03 00:05  수정 2025.08.03 00:05

당대표 선거 압승…최종 득표율 61.74%

당원·국민투표 우위…대의원에선 밀려

3대 개혁·당원주권 강화·지선 승리 약속

"국힘 반성·사과 없다면 악수하지 않을 것"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당대회에서 황명선 신임 최고위원, 박찬대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정부 첫 집권여당 수장에 4선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출됐다. 정 후보의 득표율은 선거 기간 공개된 다수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한 61.74%로 이변은 없었다. 정 대표는 주어진 임기 1년간 검찰·사법·언론 3대 개혁과 당원주권 강화,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청래 신임 민주당 대표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최종 득표율 61.74%를 얻어 당선됐다. 경쟁자인 박찬대 후보는 38.26%를 얻어 고배를 마셨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투표 55%,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순위를 정했다.


권역별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보면 △충청권 정청래 62.77%·박찬대 37.23% △영남권 정청래 62.55%·박찬대 37.45% △호남권 정청래 66.49%·박찬대 33.51% △경기·인천 정청래 68.25%·박찬대 31.75% △서울·강원·제주 정청래 67.45%·박찬대 32.55% 였다. 권리당원 전체 누적 득표율은 정 대표 66.48%, 박 의원 33.52%다.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정 대표가 60.46%를 득표해 39.54%에 그친 박 후보를 약 20%p 앞섰다. 전국대의원 투표 득표율은 46.91%로 53.09%를 기록한 박 후보에 밀렸다.


정 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연설을 통해 "부족한 나를 당대표로 뽑아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과 당원의 뜻을 하늘처럼 섬기며 민주당 당대표로서 생명을 다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잠시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2004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참으로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며 "보수 언론의 공격으로 낙선도 했고 첫 번째 최고위원 때 당직 자격정지 1년 중징계도 받았다"고 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컷오프를 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나는 당을 탓하기 전에 나의 부족함을 탓했다. 항상 당을 위해서 헌신했고 나의 정치적 목표를 내려놨다"며 "언제나 그랬듯 선당후사 하는 당대표가 되겠다. 나를 내려놓고 당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가 끝나는 즉시 검찰·언론·사법개혁TF(태스크포스)를 가동시키겠다"며 "추석 전 3대 개혁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즉시 당원주권정당TF를 가동해 당헌당규를 정비하겠다.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 중 한 명은 평당원에서 뽑고 전당원 투표를 상설화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내년 지선 승리에 나의 모든 것을 걸겠다. 당 활동의 모든 초점을 지방선거 승리에 맞추겠다"며 "승리를 위한 열쇠는 더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는 일이다. 억울한 컷오프는 없애겠다. 내년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가장 강한 후보로 만드는 데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이번 당대표 선거 기간 정부에만 부여된 정당해산심판 청구권을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서도 행사할 수 있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이 법안의 추진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 대표는 "내란 특검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의 내란 동조세력들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만 자연스럽게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며 "그 때 당대표로서 현명하게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을 통해 계엄군들이 총을 들고 국회로 쳐들어왔다. 헌법을 공격하려고 했고 파괴했다. 실제로 사람들을 죽이려고 했다. 그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라며 "그러지 않는다면 그들과 악수하지 않을 거다.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과해도 모자란데 아직도 윤석열을 옹호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과 손을 잡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3대 개혁을 두고 당심과 민심 간 거리가 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건지를 묻자 정 대표는 "당심과 민심은 다르지 않다. 민주당 당원들의 마음과 이재명 정부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일치한다"면서도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게 돼 있다. 그 저항은 내가 온몸으로 돌파하겠다"고 했다.


박찬대 의원 측을 포용할 의지도 내비쳤다. 정 대표는 "박찬대와 정청래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안 헤어질 결심을 여러 차례 했다"며 "헤어지지 않고 손잡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이다. 선거 때 혹시 두 사람의 헤어짐을 기대한 부분이 있다면 그 기대를 빨리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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