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아니라 벌레요.....?" 40cm·44g 초대형 신종에 '발칵'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8.03 16:17  수정 2025.08.04 09:01

호주에서 사람 팔뚝 만한 초대형 신종 벌레가 발견됐다.


2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앵거스 에모트 제임스쿡 대학교 교수 연구진이 호주 퀸즐랜드 고원지대에서 신종 벌레를 발견했다.


ⓒSNS

이 벌레는 길이 약 40㎝, 무게 약 44g으로 길쭉한 다리와 부채꼴 날개를 달고 있다. 가장 무거운 벌레였던 '거인굴 바퀴벌레(약 30g)'보다 훨씬 무거운 수준이다.


이름은 '아크로필라 알타(Acrophylla alta)'로 정해졌다. 높은 곳에서 사는 큰 곤충이라는 뜻이다.


이번 발견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을 본 연구진은 신종일 것으로 직감하고 직접 현장을 찾아 여러 차례 잠복한 끝에 거대한 암컷 한 마리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연구진은 에모트 교수 자택에서 이 벌레를 사육하며 산란한 알을 분석해 신종임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벌레가 있던 지역의 높은 고도와 서늘하고 습한 환경이 거대하게 성장하는 데 일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한 고지대의 식물 수관에 살아 사람이나 천적의 눈에 띄기 어려웠던 점도 발견이 늦은 이유 중 하나로 봤다. 실제 연구진이 이 벌레를 포획할 때 너무 높은 곳에 있어 장대를 사용해야 했다고 한다.


다만 수컷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벌레는 일반적으로 알을 생산하는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이 벌레 역시 수컷이 암컷에 비해 크기가 작고 외형도 다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수컷을 발견해도 동종임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니콜 건터 퀸즐랜드박물관 박사는 "이번 발견으로 호주의 생물 다양성 연구의 공백이 채워졌다"면서 "호주 곤충의 70%가 아직 학술적으로 보고되지 않았다. 발견되지 않은 종은 보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연구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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