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결별인가' 10승 좌완 데이비슨 보낸 롯데, 벨라스케즈는 ‘제2의 감보아’?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8.07 12:41  수정 2025.08.07 19:52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터커 데이비슨과 작별 인사하는 전준우. ⓒ 롯데 자이언츠

‘10승 좌완 선발’ 터커 데이비슨(29)을 방출한 롯데 자이언츠가 새로운 외국인 ‘우완 베테랑’ 빈스 벨라스케즈(33)를 영입했다.


롯데는 7일 "우완 투수 벨라스케즈와 잔여 시즌 연봉 33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구단 관계자는 “벨라스케즈는 시속 150㎞대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너클 커브, 체인지업 등을 던지는 경험 많은 투수"라며 "우수한 경기 운영 능력 등을 갖춰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소개했다.


데이비슨의 대체 선수 벨라스케즈는 구단을 통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는 롯데 팬들 앞에 서는 것이 기대된다"며 "중요한 시기에 합류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벨라스케즈(신장 190cm·몸무게 95kg)는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58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벨라스케즈는 9시즌 통산 191경기(144선발) 38승51패 평균자책점 4.88의 성적을 남겼다. 2018년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9승12패 평균자책점 4.85를 찍었다. 2023시즌 이후 수술 등으로 빅리그 커리어는 끊겼지만,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8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3.42을 기록했다.


벨라스케즈는 8일 입국해 등판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트리플A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 합류 직후부터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노리며 데이비슨과 헤어지고 벨라스케즈를 택했다. 야구 관계자들은 “10승 좌완 선발을 시즌 중 포기하고,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영입한다는 것은 모험일 수도 있다”며 “그만큼 벨라스케즈에 대한 신뢰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빈스 벨라스케즈 ⓒ 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 ⓒ 롯데 자이언츠

데이비슨은 올 시즌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전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도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예상대로 방출 통보를 받고 롯데 유니폼을 벗었다. 데이비슨은 경기를 마친 뒤 정든 선수들과 마운드에 모여 기념 사진도 촬영했다. 촬영 뒤에는 ‘물 폭탄 세리머니’까지 함께하며 동료들과 석별의 정을 나눴다. “(시즌 중 헤어지는 게 아쉽지만)팀 사정을 이해한다.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가족과 함께 웃으며 떠났다.


데이비슨과 헤어진 결정적 이유는 최근 성적 부진과 함께 더 떨어진 이닝 소화 능력이다. 5월까지 12경기 등판해 6승(1패) 평균자책점 2.45로 에이스 역할을 했던 데이비슨은 6월 4경기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7월 이후에도 매 경기 실점했고, 늘 아쉬움으로 남았던 이닝 소화능력은 더 떨어졌다. 전날 KIA전에 앞선 4경기에서는 6회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정규시즌 3위 그 이상을 노리는 롯데의 기대치에 닿기에 부족했다.


롯데는 이번 시즌 중 외국인 좌완 선발 찰리 반즈를 방출하고 알렉 감보아를 영입해 크게 성공했다. 감보아는 11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2.14를 찍고 있다. 데이비슨과 헤어진 롯데에 벨라스케즈가 제2의 감보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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