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30일 황유성 前방첩사령관 참고인 소환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5.08.29 11:57  수정 2025.08.29 11:57

정민영 특검보 "방첩사, 채상병 사망 후 일련의 과정에 대해 많은 정보 수집"

박정훈 대령 다섯 번째 참고인 조사…보직 해임 경위 등에 대해 의견 들을 듯

이명현 채상병 특별검사ⓒ뉴시스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군 정보기관인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 지휘관을 오는 30일 불러 사건 당시 수집한 정보와 관련 대응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내일 황유성 전 국군방첩사령관(중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방첩사는 채상병 사망 사건 이후 해병대와 국방부 내부에서 벌어진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했다"고 밝혔다.


황 전 사령관이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에서 조사받는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황 전 사령관을 상대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지난 2023년 7월 30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해 결재받은 이후 시점을 중심으로 어떤 정보를 수집했으며 이 과정에서 위법성을 인지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장관은 보고 이튿날 이른바 'VIP 격노' 직후 경찰 이첩 보류와 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으나 박 대령은 그해 8월 2일 사건을 그대로 이첩했다. 그러자 국방부 검찰단이 당일 사건을 위법하게 회수하는 한편 박 대령을 집단항명수괴 혐의로 입건하고 고강도 수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박 대령에 대한 수사 외압 및 표적 수사 의혹과 관련해 그를 이날 다섯 번째로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박 대령이 수사 기록 이첩 당일 수사단장 보직에서 해임된 경위 등에 대해 의견을 듣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령의 변호인은 이날 9시 55분쯤 함께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과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박 대령에 대한 압수수색·구속영장 발부 전후에 군사법원장과 소통을 했다는 첩보가 있다"며 "군사법원에 외압이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특검이 조속히 확인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 특검보는 "군사법원 관계자와의 통화가 확인된 점이 있어 당사자를 불러 조사했는데, 아직까지는 수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만한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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