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어르신 건강관리 지원 프로그램 선정
‘치매 극복의 날’ 맞아 체계적 지원
#1.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아 불안했지만, 가족에게 말하기는 더 어려웠던 70대 A씨는 용기를 내 치매상담전화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상담사는 치매 증상, 검사 절차, 돌봄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집 근처 병원 정보까지 안내해 줬다. A씨는 “막연히 혼자 두려웠는데 친절한 상담을 통해 안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 치매 초기 진단을 받은 B씨는 최근 개인 주치의가 생겼다. 거주 지역이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 지역이라는 소식을 접한 후 바로 서비스에 신청했다. 이를 통해 꼼꼼한 건강 관리를 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치매뿐 아니라 평소 앓고 있던 당뇨까지 함께 관리받으며, 병원 다니는 횟수를 줄일 수 있었다.
#3. C씨는 보건소 건강 상담을 계기로 ‘오늘건강’ 앱을 설치했다. 생활 습관도 바꾸고, 투약 시간도 알람으로 알려주는 앱이라고 해서 설치했더니, 한낮 불볕더위가 예상되는 날이면 ‘폭염 주의’ 알림도 아침 일찍 그림 메시지로 보내 하루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C씨는 “보건소 선생님 말씀으로는 겨울엔 한파 알림도 보내준다고 하던데, 매일 챙겨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든든하다”며 만족해했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9월 21일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어르신들 건강 관리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공공서비스를 ‘9월의 추천 서비스’로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서비스는 치매상담전화센터, 치매관리주치의, 오늘건강 등이다.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어르신 맞춤형으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치매상담전화센터는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주관한다. 전국에서 이용 가능한 대표 돌봄 창구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 운영 중이다.
전문교육을 받은 간호사·사회복지사·임상심리사 등이 치매 의심 증상 확인부터 진단, 지역별 지원센터 연계까지 상담을 제공한다. 치매 환자 가족에게는 증상 대처법과 돌봄 스트레스 관리 방법 등 정서 지원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4년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치매관리주치의 사업’은 전문의가 환자 주치의로 참여해 치매와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까지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현재 서울 관악·은평구, 부산 금정구, 인천 미추홀구, 대전 대덕구, 충남 홍성군 등 전국 37개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다. 모두 284명의 전문의가 활동한다.
치매 환자는 연 1회 개인별 치료·관리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정기 상담과 방문 진료까지 가능하다. 진료비는 환자 본인이 20%만 부담하면 된다. 중증 치매 환자는 10%만 부담한다.
또 ‘오늘건강’ 앱은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운영하는 어르신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다. 만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 대상자다. 스마트워치와 체중계, 인공지능 스피커 등 기기를 연동해 생활습관을 관리한다.
약 복용 알림, 운동 안내, 활동량 추적 등 기능 외에도 기상청과 협력해 폭염·한파 알림을 제공, 계절별 위험 요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정부혁신의 목표는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라며 “치매 관리부터 일상 건강까지 전국 어디서나 국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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