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사흘 연속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등 압수수색 시도…"원만한 진행 협의 중"(종합)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5.09.04 16:38  수정 2025.09.04 16:38

특검 "최소한 범위 내에서 진상 규명하는 데 필요한 부분 중심 압수수색"

'의혹 당사자' 추경호, 혐의 전면 부인…"당당히 조사 임해 사실관계 말할 것"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앞에서 내란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비한 무기한 농성과 함께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회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 방해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조은석 특별검사(내란 특검)팀이 사흘 연속 국회 본관 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비가 오는 날씨 속 특검의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가운데 특검팀은 "형사소송법 절차에 따른 원만한 진행을 위해 (국민의힘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시도 중이다. 특검팀은 지난 2일과 3일에도 같은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국민의힘 측의 강한 반발에 일단 철수했다.


특검팀이 발부받은 압수수색영장의 집행 기한은 오는 5일까지다. 이 때문에 특검 측은 국민의힘 측에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원내대표실 앞에서 무기한 연좌 농성에 돌입한 만큼 양측 간 팽팽한 긴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가 오는 날씨 속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제 정치특검이 몰고온 구름이 걷히고 모래 위에 쌓아 올린 정치특검의 수사는 결국 이재명 정권의 목을 베는 칼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송언석 원내대표도 "털어도 먼지 하나 안 나오니 막무가내로 일단 원내대표실을 털어서 별건수사 한 가지 잡아보겠다는 불법 과잉수사가 아니겠느냐"고 특검팀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현재 이뤄지고 있는 압수수색은 모두 형사소송법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며 "피의자가 아닌 사람에 대해서는 충분히 내용을 숙지할 수 있도록 영장을 제시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선 사진 촬영까지 다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대표하는 분들인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진상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강행하는 대신 국민의힘 측이 요구하고 있는 임의제출 방식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선에서 절충안을 마련할 수 있단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박 특검보는 임의제출 형식을 고려하고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법에 따른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내란 특검팀은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수 차례 변경해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의원들의 국회 계엄 해제요구안 표결 참여를 방해한 것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추 의원을 비롯해 당시 국회 본관 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있었던 의원 8명에 대해서도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 그 누구도 계엄 관계자와 공모해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사실이 없다"며 "조사 요청이 있으면 당당하게 조사에 임해서 그날(비상계엄 당일) 있었던 사실관계에 대해 소상하게 말할 예정"이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계엄 당시 상황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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