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쓰레기 같은 프레임' 깨는 날"…사생결단 국민의힘, 우중의 외침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9.05 04:10  수정 2025.09.05 07:22

사흘간 특검 '당 심장부' 압수수색 시도에

국민의힘 현역 의원·당원 등 1만명 운집

장동혁 "무도한 李정권 무너뜨리는 첫날"

"최소한의 범위서 임의제출" 일단 마무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국민의힘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늘은 쓰레기 같은 '내란 정당 프레임'을 깨는 날입니다!"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의 원내대표실·원내행정실 압수수색 시도가 사흘째 이어지던 4일, 검정 넥타이와 자켓 차림을 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비가 그쳤다. 구름이 걷히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뒷열에 서있던 의원들과 당원들은 사흘째 동고동락하며 특검의 수사를 온 몸으로 막아낸 사이였기에 말의 무게를 단박에 알아차렸다.


'결사 항전'. 국민의힘이 특검(특별검사)의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에 맞서 대여 투쟁 강도를 끌어올렸다. 우중 속 정부·여당을 향한 강경한 메시지도 분출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선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의 원내대표실·원내행정실 압수수색 시도가 사흘째 이어졌다. 통상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실은 당의 '심장부'로 여겨진다.


특검팀은 지난 2일에도 원내대표실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야당 측 극한 반발에 막혀 발을 돌렸다. 이에 전날 재차 집행에 나섰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복도 등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연좌 농성을 벌이며 막아 또다시 철수했다.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 중앙계단에서 모인 의원과 현역의원,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 시·도당 당원협의회 1만명은 '야당 말살 정치 탄압 특검 수사 규탄대회'라는 이름 아래 쏟아지는 빗속에서 한 시간가량 비를 맞았다.


연단에 올라선 장동혁 대표는 "이제 정치 특검이 몰고 온 구름이 걷힐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쓰레기 같은 내란 정당 프레임을 깨는 날이 될 것"이라며 "무도한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는 그 첫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모래 위에 쌓아 올린 정치 특검의 수사는 결국 이재명 정권의 목을 베는 칼날이 될 것"이라며 "그것이 두려운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은 마지막으로 인민재판부를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애국 시민 여러분 우리가 반드시 '인민재판부'만은 막아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에겐 분노가 있고, 애국심과 목숨이 남아있다. 분노해서 일어서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자.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진격하자"고 외쳤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국민의힘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송언석 원내대표는 "특검이 지금 압수수색 영장을 가지고 국회 본관에 들어왔다는데 완전히 불법"이라며 "털어도 먼지가 안 나오니까 막무가내로 야당 원내대표실을 털어서 별건 수사라도 하겠다는 게 불법 과잉 수사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검이 없는 죄를 만들어 기소해 봐야 법원에서 당연히 무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니까 민주당은 자기들이 조종할 수 있는 특별재판부를 만들어 유죄로 만들려고 한다"며 "불법 무도한 특검과 민주당 일당독재에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특검의 목적이 야당 탄압으로 변질해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하고 있다"며 "국회에서는 의회주의로, 법정에서는 법치로, 거리에서는 국민과 함께 야당 말살, 정치 탄압, 특검 수사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은 5선 중진 나경원 의원도 "민주당은 국회를 깔고 앉아서 독재하고, 언론을 사유화하고 이제 검찰을 해체하고, 법원까지 장악하려고 한다"며 "이게 바로 일당독재 국가가 완성되는 길 아니겠느냐"라고 소리쳤다.


나 의원은 "대한민국이 일당독재 국가로 전락하는 그날,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헌정질서는 모두 무너지고 만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과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들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 민주당의 저 무도한 폭거를 우리 힘으로 막아내자"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이다. 당은 이날 조은석 특검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2일 당직자들이 압수수색 당하는 과정에서 변호인 조력 의사를 밝혔으나 특검이 이를 묵살했다는 주장이다.


곽규택 당 법률자문위원장은 "헌법과 형사소송법이 보장한 기본권을 침해한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조은석 특검의 권력 남용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전방위 방어 끝에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에 대한 압수수색은 물리적 충돌 없이 임의제출 형식으로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압수수색을 시도한 특검과 협의를 거쳐 최소한의 소위 '증거'만 임의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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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당 당원명부를 요구하는 짓은 왜 하는 건지... 이런 핑계 저런 핑계 대어 가면서 당을 압박하고, 일반국민의 자료까지 요구하는게 공산국가 아닌가. 어디까지 가야 우리가 공산국가를 인정하는 건가.
    2025.09.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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