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2차 출석요구서 우편으로 송부
한 총재, 지난 3일 병원 입원해 이날 퇴원
"불법적 청탁 지시한 적 없다" 입장 고수
한학자 통일교 총재. ⓒ통일교
한학자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소환을 통보 받았으나 심장 관련 시술 후 안정을 이유로 불응했다. 이에 특검팀은 즉각 재소환을 통보하며 수사에 고삐를 죄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한 총재로부터 8일 출석 요청에 대한 불출석 사유서가 금일 오전 제출됐다"며 "특검은 오는 11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2차 출석요구서를 우편으로 송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일 한 총재에게 오는 8일 특검에 출석해 조사 받을 것을 통보했다. 한 총재는 특검의 소환 통보에 돌연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지난 3일 서울아산병원 특실에 입원해 다음 날인 4일 심장 관련 시술을 받았다.
한 총재는 심장 관련 시술을 받은 다음날인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퇴원했다. 통상 심장 시술 후 특별한 합병증이 없으면 하루 이틀 후 퇴원 수순을 밟게 된다.
한 총재 측은 퇴원과 함께 당초 예정된 소환일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특검팀에 냈다.
이와 관련해 통일교 관계자는 "심장질환 관련 시술을 받고 회복 중인 상황에서 소환 조사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며 "참어머님(한 총재)의 치료와 안정 이후로 소환을 연기하고 서면이나 방문 조사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재는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30일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2022년 4월∼8월쯤 건진법사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그가 청탁한 내용은 ▲국제연합(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YTN 인수 ▲교육부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 공소장에 윤 전 본부장의 청탁과 금품 전달 행위 뒤에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고 적시했다. 통일교의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와 행사에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윤 전 본부장과 공모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한 총재와 통일교 측은 해당 혐의와 관련해 교단 차원의 개입이 없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 총재는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고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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