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김병기, 민생·입법 성과…강성 지지층 관계 설정은 과제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9.22 00:00  수정 2025.09.22 12:21

"내란·민생 철저 분리…내란에 관용 없다"

"배임죄 폐지, 9월 정기국회 중 처리 목표"

"조희대·한덕수 회동설, 수사 과정 봐야"

"정청래와 관계 완전히 회복…대화 많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취임 100일을 맞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재명 정부 첫 원내 사령탑으로서 민생 및 개혁 입법,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정청래 대표와의 불협화음과 '차남 대학 편입 개입 의혹' 등으로 상처난 리더십 회복은 과제로 남았다. 당에 거센 입김을 행사하는 강성 지지층과의 관계 설정도 김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주요 숙제로 꼽힌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께 보고드릴 성과도 제법 있었다. 총 73건의 법안을 처리했다"며 "그 중 17건은 윤석열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했던 법안이다. 상법·노란봉투법·방송3법·농업4법 등 민생과 개혁을 위한 법안을 하나하나 처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3대(검찰·언론·사법) 개혁 입법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며 내란 청산과 민생 분리 기조를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내란 관련 세력에게 관용은 없다"며 "내란과 민생을 철저히 분리하겠다"고 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민생 분야에선 협치를 하겠지만, 내란 척결을 위한 고삐는 계속 단단히 쥐고 가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장외투쟁과 대통령 탄핵 운운은 명백한 대선 불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관련해선 "사법부 공격이 아니라 내란 종식을 위한 방어 수단"이라며 "시간을 다투기보단 많은 논의를 통해 국민 공감대를 얻어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조희대 대법원장의 거취를 두고 의견이 많지만,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국민 대부분은 사법부의 내란 재판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자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에서 제기한 '조희대·한덕수 회동설'과 관련해선 "김경호 변호사가 조 대법원장에 대해 고발 조치를 했고, 수사 과정을 두고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 원내대표는 향후 목표와 관련해선 △정부조직법 처리로 내각 안정 및 국정 동력 확보 △검찰개혁·가짜정보 근절법·사법개혁법 추진 △배임죄 폐지 △내란청산·민생회복 국정감사 △2026년 예산안 법정시한 내 처리 등을 제시했다.


그는 검찰청 폐지·경제부처 개편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 개편안과 관련해 "(오는) 25일 (본회의)까지 무조건 결정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하는 등) 어떻게 나오든 정부조직법은 제일 먼저 상정할테니 통과될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피곤하더라도 그 문제로 타협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가짜 정보 근절법과 사법개혁법의 경우 신중하게 시간을 좀 갖자는 계획"이라며 "그렇다고 마냥 늦는 것은 아니고, 관련 법을 11월 정도에 처리하는 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원내대표는 "'언론개혁'이 아닌 '가짜 정보 근절'이라는 이름을 쓰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경제 형벌 합리화 약속을 지키겠다. 배임죄는 폐지하겠다"며 "정기국회 내 처리가 목표"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법 여야 합의 파기 과정에서 불거졌던 정청래 대표와의 파열음에 대해선 "그 당시엔 이견이 좀 있었는데, (정 대표와의) 관계는 완전히 회복됐고, 그전보다 대화가 훨씬 많다"며 "서로 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돼서 더 긴밀하게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당의 의사결정이 강성 지지층에게 휘둘린다'는 지적에 대해선 "'강성 지지층'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의견을 내는 당원주권 중심 정당으로 변모하면서 그런 의견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그 의견이 타당하고 합당하다는 생각이 들면 지도부조차도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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