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인 무더기 국민의힘 당원 가입 여부 확인
'건진법사 청탁' 혐의 박창욱·정치 브로커 재판행
오는 31일에는 로봇개 수입업체 대표 소환 예정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교인들의 무더기 입당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또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정치 브로커 김모씨를 재판에 넘겼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서울 중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통일교 의혹 관련 국민의힘 당원 가입 여부 확인을 위해 금일 오전부터 경남도당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통일교 측이 지난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당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한 증거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특검팀은 경남도당 사무실로 수사관 등을 보내 문서 자료와 PC 내 파일 등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통일교인의 국민의힘 집단 당원 가입이 2022년 11월 초순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요청했다고 보고 있다. 집단 입당을 지시·승인했다고 의심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도 수사선상에 있다.
특검팀은 해당 의혹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 당원 명단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특검팀은 지난달 13일과 18일, 이달 18일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당 측의 반발로 무산됐다.
특검팀은 대신 지난 18일 국민의힘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해 통일교 교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명부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통일교 교인으로 추정되는 11만여명의 명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전씨에게 국민의힘 공천을 청탁한 혐의로 박창욱 경북도의원을 불구속기소했다. 박 의원과 전씨 사이에서 브로커 노릇을 한 사업가 김모씨도 재판에 넘겼다.
박 도의원은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업가 김모씨를 통해 전씨에게 경북도의원 공천을 청탁하고 현금과 한우세트 등 1억원가량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특검팀은 '바셰론 콘스탄틴 시계 청탁 의혹'과 관련해 오는 31일 로봇개 수입업체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 대표 A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회사 사무실과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해당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고액 후원자이자 로봇개 판매사 드론돔의 대표인 서성빈씨가 2022년 9월 사업상 편의를 받기 위해 김 여사에게 5000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선물한 것과 관련있다.
서 대표가 시계를 건넨 시기는 드론돔이 대통령경호처와 로봇개 시범운영 계약을 맺은 때와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드로돔은 일종의 총판 역할을 했고, 실제로 로봇개를 수입해 경호처에 납품한 곳은 A씨 회사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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