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일 열리는 '뉴욕 코믹콘' 2년 연속 참가
김준구 대표 방문 예정…마블과 패널 토론 진행
美 비즈니스 행사 눈도장…IP 협력 성과로 연결
14억 내걸고 공모전 진행해 현지 창작자 발굴도
네이버웹툰이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뉴욕 자비츠 센터에서 열리는 '2025 뉴욕 코믹콘'에 참가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행사에 참석해 공식 부스를 냈는데, 올해는 더 큰 규모로 참가해 미국 시장에서 웹툰 인지도 확보에 나선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네이버웹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준구 대표도 직접 자리해 부스를 둘러보고 창작자를 지원하는 등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8일 회사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2025 뉴욕 코믹콘에 공식 부스를 낸다. 뉴욕 코믹콘은 매년 뉴욕에서 열리는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전시회다. 만화, 그래픽 노블, 애니메이션, 영화, TV 시리즈 등 대중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로, 해마다 약 20만명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는다.
이번 행사에서 네이버웹툰은 한국과 미국의 인기 웹툰 작가 사인회를 비롯해 특별 굿즈 판매, 코스프레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특히 팬사인회에는 13명의 작가가 참석하는데, 한국 작가로는 북미에서 인기인 웹툰 '입학용병'의 YC·락현(글·그림) 작가가 자리해 미국에서 첫 사인회를 갖는다.
네이버웹툰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과 창작자가 함께 참여하는 패널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특히 행사 첫날에는 마블과 함께 '손 안의 우주: 웹툰, 디즈니, 마블, 20세기 스튜디오, 스타워즈가 함께하는 디지털 코믹스의 미래' 세션을 진행한다. 마블 관계자와 함께 디지털 만화의 미래와 양사 파트너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앞서 네이버웹툰 모회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디즈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디즈니가 보유한 3만5000편의 만화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네이버웹툰은 미국 엔터테인먼트 관련 행사에 활발히 참가해 현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 SXSW(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NAB(국제 방송 장비 박람회), Websummit(기술 컨퍼런스 웹 서밋) 등 주요 비즈니스 행사에 참석하며 웹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패스트컴퍼니 주최 '2025 이노베이션 페스티벌'에 참여해 창작자 중심 콘텐츠의 중요성을 연설했다.
이노베이션 페스티벌은 다양한 산업 분야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 '창작자 중심 콘텐츠가 할리우드의 미래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메인 패널 토론에 김용수 네이버웹툰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글로벌 웹툰 총괄 부사장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네이버웹툰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현지 대형 IP 홀더들과의 파트너십 체결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디즈니와의 파트너십 외에도 미국 만화·그래픽 노블 출판사 붐!스튜디오 대표작 웹툰화, 미국 만화 출판사 디크호스 코믹스의 대표작 웹툰화, 미국 SF(공상과학) 드라마 시리즈 '스타트랙' 디지털 만화 제작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북미 콘텐츠 시장에서 웹툰을 주류로 부상시켜 독자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네이버웹툰이 국내에서 발굴한 여러 IP를 역으로 수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미 현지에서 성공한 IP를 웹툰화하는 데만 주력하는 것은 아니다. 자체적으로 공모전을 열며 신규 IP 발굴 및 웹툰 생태계 확대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현지에서 총 상금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내건 공모전 '웹코믹 레전드'를 진행했다. 현지 아마추어 창작자 플랫폼 '캔버스'에서 작품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무려 4000편 이상의 작품이 접수됐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웹툰의 영어 서비스를 출시하고, 같은 해 11월 미국판 도전만화인 '챌린지리그(현 캔버스)' 운영을 시작했다. 영어 서비스의 기반이 될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창작자 수와 작품 수는 각각 2600만명, 6400만편에 달한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현지 정서와 문화를 반영한 콘텐츠 제작은 필수"라며 "한국에서는 이미 대중문화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은 웹툰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주류가 되기 위해선 각 언어권 특색을 반영한 창작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현지 우수 창작자 증가는 다양하고 독창적인 작품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이용자 유입을 늘려 산업이 커지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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