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토크 넘어 팝업스토어로 이끄는 독자 관심
책 관련 굿즈를 구매하는 것을 넘어, 작가의 일상도 궁금해하는 ‘찐팬’이 출판 시장을 바꾸고 있다. 팝업스토어의 성지 서울 성수동에 작가가 주인공인 팝업스토어가 열리는가 하면, 독자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벽을 허무는 시도도 이어진다. 작가는 책을 집필 후,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기본이 됐고, 자신의 책장까지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 팝업스토어의 주인공은 ‘일간 이슬아’ 서비스로 유명한 이슬아 작가로, 지난 7월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 출간을 기념해 행사를 기획했다. ‘이슬아 팝업스토어’라는 대형 현수막을 따라 방문한 팝업스토어에는 이슬아 작가의 책장 일부부터 집필 과정에서 출판사와 주고받은 메모도 공개했다. 관련 굿즈는 물론, 그의 내밀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획도 이어진 것이다.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를 출간한 출판사 이야기장수의 이연실 대표는 해당 팝업스토어를 향한 팬들의 관심을 언급하며 “작가와 출판사가 주고받은 메모에 많은 독자가 관심을 가져주시더라. 그런 것을 보며 놀랐다”고 말했다. 신간 출간을 기념한 색다른 행사이면서, 동시에 한 명의 작가가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을 보여준 셈이다.
팬들과 직접 만나는 작가의 적극적인 행보는 단순히 신간을 향한 관심을 이끄는 수단을 넘어, 새 가능성을 여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최근 출판 업계에서는 10대 작가들이 데뷔하고, 사랑받는 흐름이 생겨났는데 이들은 유튜브 또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독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팬덤을 구축 중이다. 자가 출판 또는 펀딩 등을 통해 데뷔하기도 하지만, 데뷔 후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또 10대 작가가 되는 팁을 영상으로 전수하며 호응을 끌어낸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북클럽을 운영한 김영하 작가, 독자들과 술을 마시며 대화한 미깡 작가 등 스타 작가들도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필에만 집중하는 전통적인 의미의 작가는 찾아보기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다. 한 출판 관계자는 그 이유에 대해 “책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진 요즘,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지만, 동시에 이것이 젊은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것이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작가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일부 스타 작가에만 의존해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것은 멀리 봤을 때 젊은 독자들의 외면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관게자는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짚으면서도 작가의 개인기만으론 독자들의 호응을 끌어낼 수 없다며 새로운 작가, 작품을 발굴하는 노력과 색다른 시도가 조화롭게 맞물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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