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똘똘한 한 채’ 현상 심화…입주물량 감소·대출규제 여파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5.10.07 09:00  수정 2025.10.07 09:00

내년 입주 예정물량 5만7075가구…2년 새 43% 급감

과천·분당 등 선호입지 집값·청약 경쟁률 탄탄하지만

경기 외곽 지역은 수요 시들…도 내에서 양극화 ‘뚜렷’

ⓒ데일리안 DB

경기도 내에서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도내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출을 규제하는 정부 정책 시기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 내년 경기도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임대 제외)은 총 5만7075가구로 올해(6만1088가구) 대비 약 6.57%(4013가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입주물량 10만721가구보다 4만3646가구 적은 수치로 2년 만에 입주물량이 약 43.33%가량 줄었다.


이 같은 공급 부족에 경기도 선호지역의 집값은 올해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나 비교적 외곽지역 집값은 하락하면서 집값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강남과 인접한 입지이면서 신규 공급이 드물었던 과천시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2025년 3월 기준 100)가 올해 1월 96.95에서 8월 107.75로 10.8포인트(p) 상승했다.


판교 테크노밸리를 통한 고소득층 수요가 많고 GTX 등 교통호재가 예상되는 성남시 분당구도 같은 기간 매매가격지수가 99.58에서 107.21로 7.63p 올랐다.


반면 수도권에서도 외곽지역인 김포시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지난 1월 100.9에서 8월 98.85로 2.05p 하락했으며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고양시 일산동구도 같은 기간 100.54에서 97.64로 2.9p 떨어졌다.


청약 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8월 과천시 주암동 일원에 분양한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1순위 평균 5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어 지난달 수원시 영통구 일원에 분양한 ‘망포역 푸르지오 르마크’는 1순위 평균 14.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단지 모두 한동안 신규 공급이 드물었던 선호 지역에서 진행한 분양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컸다는 평가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도 아파트 신규 물량이 줄어들면서 수요자들의 집중 투자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며 “선호 지역 아파트의 경우, ‘지금이 제일 싸다’는 예상이 많아 똘똘한 한 채 선점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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