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 인근 자연환경 만족도 최고 도시는 ‘울산’

기후부, 생태계서비스 만족도 조사

태화강 생태하천 복원 등 영향

울산 중구 태화국가정원 내 무궁화가 활짝 펴 있다. ⓒ뉴시스

거주지 인근 자연환경에 만족하는 주민 비율이 울산광역시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립생태원(원장 이창석)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에 거주하는 성인 7106명을 대상으로 ‘2025년 생태계서비스 국민 인식 및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올해 4월 25일부터 5월 20일까지 진행했다. 거주지 인근 자연환경에 만족하는 사람은 2명 중 1명 이상(53.5%)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울산(64.7%), 경남(63.6%), 세종(61.5%), 제주(59.2%), 강원(58.7%)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지난해 만족도가 46.8%였던 울산은 올해 만족도(64.7%)가 대폭 상승해 1위를 차지했다. 울산은 과거 수질오염이 심각했던 태화강이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멸종위기종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게 됐다.

최근에는 태화강 국가정원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대상지로 선정되는 등 복원 및 보전의 성과가 나타나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 경남, 세종, 제주, 강원 지역은 지난해에 이어 만족도 조사 5위권을 유지했다.

거주지 주변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생태계서비스는 ‘식량 및 물 등의 제반요소 제공(26%)’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탄소 저감(24%)’, ‘공원·산림 등 자연공간 이용(16%)’ 순으로 나타났다.

‘식량 및 물 등의 제반요소 제공’은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상승(14→26%)했다. 이는 설문조사 직전에 발생했던 경북 및 경남 지역의 대형 산불로 인한 영향으로 보인다.

자연환경을 얼마나 방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주 1회 이상’ 방문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2%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22년 88%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종식 이후 여가 시간 활용 유형이 변화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올해 처음 조사한 ‘걸어서 자주 방문하는 자연환경이 거주지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에 대해서는 300m 이내가 35.5%, 500m 이내가 59.5%, 1㎞ 이내가 83.1%로 나타났다.

자연형 하천 조성 등 생물다양성 증대를 위한 서식지 복원과 보전 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37.3%로 2022년 비해 11.9%p 상승했다. 외래종 침입 등 생물다양성과 서식 환경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한 정책적 대응에 대한 만족도는 35.6%로 2022년 비해 9.6%p 높아졌다.

이는 국가생물다양성전략 체계적인 이행으로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자연의 혜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설문조사 기관에 의뢰해 온라인 패널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김태오 기후에너지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생물다양성 보전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한 해법이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반”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파악한 국민 수요와 선호를 바탕으로 자연 혜택에 대한 국민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