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행보 한동훈·체급확대 이준석'…국민의힘, '용광로 화합' 가능할까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10.15 04:10  수정 2025.10.15 06:37

野 고문 "한동훈·이준석·유승민 함께 가야"

송언석 "화합정치 가야한단 고견 경청 중"

지방선거 승리 위해 3명의 정치인 합류설↑

일각 '강경 기조'와의 시각 차 좁히기가 관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내년 지방선거에서 훈풍을 기대하고 있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용광로와 같은 화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화합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현실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선거 승리를 위해 중도층 포섭을 위한 외연확장이 중요한 만큼, 국민의힘이 어떤 방식으로 세 사람과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낼지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SBS 뉴스에 출연해 '당 원로들이 지도부에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그리고 한동훈 전 대표 등을 아우르는 보수 대결집을 당부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 당을 사랑해주고 보수의 가치를 계속 가져가기 위해 노력해주시는 당 원로 고문들이 말한 것이기 때문에 용광로와 같은 화합과 통합의 정치로 가야 된다라고 하는 고언을 경청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송 원내대표는 "아마도 내년 지방선거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보수 대결집을 통해서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는 전략과 정책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하라는 점에서 원로 고문께서 그런 말을 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장동혁 대표, 송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향해 "무너지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선 유승민·이준석·한동훈 등과 함꼐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용광로 같은 화합 정치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선 한 전 대표, 유 전 의원, 이 대표 등과의 연합 또는 통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나온다. 세 정치인이 가진 영향력과 중도, 청년층을 향한 소구력 등을 고려했을 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함께 가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주장에서다.


실제로 한 전 대표와 관련해서는 현재 내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재보궐선거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당대표를 지냈던 중량감과 '위드후니'라는 팬덤을 지니고 있는 한 전 대표가 참전할 경우 당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YTN라디오에 나와 "한 전 대표도 당의 소중한 자원 중 하나고 출마를 고민하신다면 나름대로 충분히 합리적인 후보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보수 원로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지난 13일 SBS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가 어디서 출마하느냐에 따라서 가장 공세적인 선거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전 대표는 민주당과 싸울 때 별로 약점이 없지 않느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 역시 최근 민생행보를 통해 외연을 확장하며 국민의힘에 더 필요한 인물이란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 경남 거제를 찾아 조선소 근로자를 만나 노동환경을 경청하고 치킨 배달 아르바이트를 체험하는 등 민생행보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한 전 대표는 치킨집 사장과의 대화를 통해 높은 배달앱 수수료를 민생 문제로 지적했고, 이는 곧 당내 12명의 의원들의 '배달플랫폼 갑질 방지법' 발의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 전 대표를 좋아하든 미워하든 지금 한동훈이란 정치인이 갖고 있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갈등하면서 계속 문제를 노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향력이 있는 한 사람이라도 더 품고 가는 것이 선거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에는 내년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같은 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설에 대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여야 지지층을 떠나서 스윙보터의 지지를 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거 아니겠느냐"라며 "그 스윙보터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생각해 보면 조금 더 선명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준석 대표의 경우에는 합당 가능성이 화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이 대표와의 통합설은 꺼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안철수 의원과 지난달 8일 마라톤을 함께 뛰면서 가까워진 모습을 연출하는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3일 국회에서 열린 '내일이 더 기대되는 서울' 토론회에서 이 대표와 관련해 "합당이 됐든 선거연대가 됐든 어떤 형태로든 합심·협력해서 이 무도한 폭주기관차를 견제할 필요가 있겠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역시 지난달 12일 SBS 인터뷰에서 "안 의원, 오 시장은 중도 확장성이 있는 범야권 인사들"이라며 "(오 시장은) 거의 한 팀이라고 보고 있다. 오 시장은 정치적으로 개혁신당과 인적 교류도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이 세 정치인을 묶어 '안오석(안철수·오세훈·이준석)'이라는 신조어로 부르기도 한다.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일부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시각차를 어떻게 좁히느냐 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에 나와 '범야권 통합설'에 대해 "(국민의힘이) 오른쪽으로 저렇게 달려나가면 오른쪽이 커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화짱조(화교·중국인·조선족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만 외치면서 갈 수는 없다. 지금 그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은 "경기지사에 도전하겠단 정치인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유승민(전 의원)은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어 보인다"며 "이준석(대표)은 어쨌든 우리 사람이고 정치 전략만큼은 확실한 만큼 같이 가는 것이 전혀 나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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