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부지 23년만에 문래동 꽃밭정원으로 재탄생
신길뉴타운 조성 후 18년만에 들어선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
다양한 문화·스포츠 시설 조성으로 '살기좋은 영등포' 목표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가 낙후된 준공업 지역의 이미지를 벗고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를 목표로 지역 내 여러 현안 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시 출입기자단 초청 프레스투어를 열고 민선 8기의 상징적인 장소를 둘러보며 변화하는 영등포의 모습을 소개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정원도시 영등포'의 상징인 '문래동 꽃밭정원'에서 시작해 도서관과 수영장, 체육관이 한 공간에 모여 있는 '신길 책마루문화센터'로 이어졌다. 두 시설 모두 1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주민들이 기다려왔던 숙원사업으로,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민선 8기 출범 결실을 맺었다.
◇23년만에 주민 품으로 돌아온 문래동 꽃밭정원
문래동 꽃밭정원은 일제시절부터 이어져 온 문래동의 역사와 변화를 담은 공간이다. 1930년대 문래동은 방림방적, 종연방적, 동양방적 등 여러 방적공장들이 밀집된 산업지였다. 꽃밭정원이 조성된 문래동 공공부지는 옛 방림방적 부지로, 재일동포사업가 고(故) 서갑호 회장이 2001년 영등포 발전을 위해서 기부채납한 땅이다.
그러나 23년간 약 5m 높이의 가림막에 가려져 구청 자재창고로 쓰이는 등 땅이 가진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취임 직후 최 구청장은 "가림막을 철거해 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에 귀를 기울였다. 이후 2023년 방문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서 영감을 얻어, 이 공간을 '문래동 꽃밭정원'으로 재탄생시켰다.
지난해 5월 개장한 문래동 꽃밭정원은 '정원도시 영등포'의 상징하는 공간이다. 최호권 구청장은 "문래동 꽃밭정원은 문래동의 변화를 넘어 영등포가 정원도시로 변화하는 시작을 알리는 상징"이라며 "이곳을 시작으로 당산공원에는 이끼정원, 여의도 앙카라공원에는 물길정원 등을 만들었고 가로변, 골목길, 교통섬 등 일상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어 영등포구를 젊고 활기찬 도시로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꽃밭정원에는 ▲어린이를 위한 모래놀이터와 놀이기구 ▲성인들을 위한 운동기구 ▲정원 작가들의 상상력이 담긴 '작가의 정원' ▲겨울에도푸르른 '사계절 잔디마당' ▲습식과 건식으로 구성된 '맨발 황톳길' ▲식물을 가꾸는 방법을 가르치는 '정원문화센터'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특히, 맨발 황톳길은 자연의 감촉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문래동 꽃밭정원에 처음 조성한 정원문화센터는 주민들에게 식물을 가꾸는 법을 교육하고, 마을정원사를 양성하는 공간이다. 현재는영등포공원과 대림동까지 3곳에 개소해 운영 중이며, '달려라 정원버스'를통해 찾아가는 정원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 스포츠와 학습을 한 공간에서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는 신길동 뉴타운 주민들의 18년만의 염원이 이뤄진 공간이다. 이 부지는 2007년 신길11구역 래미안 프레비뉴아파트가 기부채납한 곳이다. 당초 특성화 도서관으로 계획되었으나,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수영장과 체육관을 포함한 복합문화시설로변경한 뒤 18년 만인 2025년 7월 문을 열었다.
최호권 구청장은 "신길뉴타운이 조성되면서 인구가 두 배로 늘었지만, 입주한 이후 10년 동안 문화시설이 전무했다"며 "도시 발전은 집만새로짓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 문화, 체육, 교육 인프라가 함께해야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는 연면적 7471㎡ 규모로, 지하 2층부터지상5층까지 도서관과 체육시설이 함께 구성된 복합 문화시설이다. 수영장과 도서관이 공존할 수 있도록 두 시설 사이에 체육관과 업무시설을 배치해 공간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도서관은 ▲3층 영유아·어린이 열람실 ▲4층 일반열람실 ▲5층 다목적실·스터디존·음악감상존으로 구성되었으며, 3개 층을 잇는 계단형공간 '책마루'는 자유롭게 독서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하 2층에는 25m, 5레인 규모의 수영장이 마련돼 아쿠아로빅, 초등생존수영, 자유수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1층 체육관에서는 농구, 탁구 등 생활체육 활동도 가능하다. 현재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이 방문할 만큼 주민 호응이 뜨겁다.
또한 구는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를 비롯해 주민들이 희망하는 문화공간을 잇달아 확충하고 있다. 연말에는 1000평 규모의 구립도서관인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이 문을 연다. 원어민 강사와 함께 영어로 놀이와 미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영어 키즈카페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3층에는 200평 규모의 체육시설을 마련해 파크골프, 발레, 요가 등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최 구청장은 "올해만 대형도서관 두 곳이 문을 열어 영등포구의 도서관 순위가 서울시 16위에서 4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림3유수지에는 연면적 4074㎡, 지상 4층 규모의 종합체육시설이 들어선다. 수영장, 체육관, 헬스장, 국민체력인증센터등이 조성되며 2026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양평동에는 수영장과 체육관, 공영 주차장이 포함된 연면적 7320㎡, 지상 3층 규모의 공공복합시설이 2027년 문을 열 예정이다.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도 영등포에 새로운 변화를 더한다. 최 구청장은 "제2세종문화회관이 여의도에 들어서면서 문래동에는 구민 전용 문화시설인 "문래 예술의전당'을 새롭게 조성한다"며 "결과적으로 1+1효과를 본 셈"이라고 설명했다. 문래 예술의전당은 1200석 규모의대공연과 250석 소극장, 전시실과 공유 작업실 등을 갖춰 부지 내 문래동 꽃밭정원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구민들이 언제든 가까운 정원에서 힐링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수영장에서 운동을 하는 일상이 바로 '살기좋은 영등포'의 모습"이라며 "앞으로도 구민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도시, 영등포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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