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영 특검보 "오동운 공수처장, 31일 오전 9시30분부터 조사할 예정"
송창진 전 부장 위증 혐의 고발 건 1년가량 대검에 통보하지 않은 혐의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데일리안 DB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소속 전 부장검사의 국회 위증 혐의 수사 지연 의혹과 관련해 오동운 공수처장을 오는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 처장을 31일 오전 9시30분부터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처장은 지난해 8월 접수한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의 위증 혐의 고발 건을 1년가량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장은 소속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한 경우 관련 자료와 함께 이를 대검찰청에 통보해야 한다.
특검팀은 오동운 공수처장을 비롯해 이 차장, 박석일 전 부장검사가 미통보 과정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오 처장을 상대로 공수처 지휘부가 수사팀으로부터 보고 받은 내용, 수사 지휘 상황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팀은 이달 15일 혐의를 뒷받침할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공수처 수사기획관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의혹의 발단이 된 송 전 부장검사의 위증 혐의 고발 건은 현재 특검팀이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관련해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로 고발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송 전 부장검사가 공수처 임용 전 이 전 대표의 변호인 전력이 있는데도 수사를 개시한 지 약 1년이 지난 지난해 7월에서야 회피 신청을 한 점을 문제 삼았다.
송 전 부장검사는 국회에서 "해병대 수사 외압 건에 이 전 대표가 연루된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는데, 민주당 의원들은 송 전 부장검사가 당시 공수처 차장 대행을 맡고 있었던 만큼 관련 보고를 받는 위치에 있어 해당 진술이 위증이라고 보고 고발했다.
송 전 부장검사에 대해서는 지난주 직권남용 혐의가 추가됐다. 특검팀은 송 전 부장검사, 김선규 전 부장검사 등이 채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조만간 송 전 부장검사와 김 전 부장검사를 소환해 수사 방해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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