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생물자원관 정밀 조사 결과
개체수 안정됐으나 외부 교란 우려
전남 신안군 암태도에 자생 중인 물석송 모습.ⓒ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박진영)은 전남 신안군 암태도 일대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물석송 자생지를 시민 과학자와 함께 정밀 조사한 결과 2021년 첫 확인 이후 개체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물석송’은 포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이다. 햇볕이 잘 드는 습지나 물가 주변에 자란다.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종이다.
세계적으로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일부 섬에서만 분포해 희귀식물로 보전 가치가 매우 높다.
이번 정밀 조사는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시민이 참여한 공동 조사로 진행했다. 조사팀은 생육지 식생 구조와 환경조건, 개체수, 주변 위협 요인 등을 파악했다. 장기 모니터링과 자생지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2021년 첫 발견 당시 20개체였던 물석송이 현재까지 동일한 수준을 유지되고 있었다. 다만 생육지가 협소하고 탐방로 인근이라 외부 교란에 취약한 상태였다.
시민 과학자로 참여한 정규호 씨는 “현장에서 생육 환경을 눈으로 보고 조사 과정에 함께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이런 활동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지역의 멸종위기생물을 더 잘 알고 지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세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식물자원연구부 전임연구원은 “물석송은 자생지가 제한적이고 환경 변화에 민감한 종이지만, 지역 주민과 시민이 함께 관심을 가진다면 안정적인 보전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시민 참여형 보전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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