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이승우, 시즌 중 이적 고민 고백 "포옛 감독님께 화가 났던 것도 사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11.05 21:53  수정 2025.11.05 21:55


전북현대 이승우.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우(27)가 제한적인 출전 탓에 "시즌 중 이적도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전북현대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 이벤트 홀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우승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거스 포옛 감독을 비롯해 주장 박진섭과 이승우, 송범근, 전진우, 최철순, 홍정호가 참석했다.


지난 시즌 강등권까지 몰리는 굴욕을 당했던 전북은 신임 거스 포옛 감독 지휘 아래 33라운드 만에 K리그1 조기 우승을 확정하는 등 한 시즌 만에 '명가 재건'을 이뤘다.


우승 지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승우(3골 1도움)는 "(전)진우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올해 돌아와 무실점 경기도 많이 펼친 (송)범근이도 50% 정도다. 중요한 게 골을 넣는 선수와 골을 막는 선수다. 진우와 범근이가 50%씩 가장 큰 역할을 했다"라며 "나는 많이 못 뛰어서 한 게 없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해 7월 수원FC를 떠나 전북에 입단한 이승우는 시즌 초반 주전급으로 분류됐지만, 포옛 감독이 전술을 바꾸면서 후반 교체 출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K리그1 35경기 중 22경기(960분)에 나섰지만 주로 교체 투입됐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포옛 감독은 “시스템을 바꾸면서 이승우가 자연스레 벤치로 가게 됐다. 스페인어로 직접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좋은 얘기를 나눴다. 아무런 오해 없이 솔직한 소통이 가능했다”라고 돌아보면서 “‘항상 너가 필요하다’고 직접 말했다. 이승우도 상황을 잘 이해해 주면서 좋은 대화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전북현대 이승우. ⓒ 한국프로축구연맹

출전 시간을 놓고 고민이 깊었던 이승우는 "당연히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한국에 온 뒤 처음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남아야 하는지 떠나야 하는지 수없이 고민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전북에 남아서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선수들과 잘 지냈다. 선택은 감독님의 몫이다. 당연히 감독님께 화도 많이 났다"면서도 "결국 선택은 감독님이 하시는 거다. 나 자신을 잘 컨트롤하고 기회가 왔을 때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묵묵히 잘 지냈다"라고 덧붙였다.


K리그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맛본 이승우는 ‘제2의 최철순’이 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20년을 해야 하는데, 마흔이 넘어가는 나이니 쉽지 않을 것 같다. 제2의 홍정호라도 되고 싶다”고 웃으며 “전북은 K리그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전북에 온 이유도 우승하고 싶어서 왔는데 1년 만에 목표를 이뤄 너무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태극 마크’에 대한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이승우는 “축구를 멈출 때까지는 항상 (국가대표를)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게 선수로서의 임무이자 목표”라며 “내년에 기회가 온다면 너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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