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매관매직 의혹' 이배용 오는 13일 재소환…참고인 신분 유지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11.07 17:02  수정 2025.11.07 17:02

이배용 전날 특검 첫 출석…특검팀 "조사 충분치 못해"

法,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구세현 구속기간 연장 허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 대한 조사가 충분치 못했다고 보고 재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전 위원장에 대해 전날 소환 조사를 했고 오는 13일 오전 10시에 재소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이 전 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4시간가량 조사했다. 이 전 위원장이 특검팀에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13일과 20일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응했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에서 김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을 전달한 경위와 인사청탁 의혹의 정황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충분히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보고 재소환한다는 입장이다. 전날 조사에 따라 이 전 위원장이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참고인 신분을 유지했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 김 여사에게 5돈짜리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던 중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금고에서 '금거북이'를 발견했다. 최씨 금고에는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상대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편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임명되기 두 달 전 김 여사와 연결고리로 지목된 정모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에게 '잘 말해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기술한 문서를 보낸 정황도 파악했다.


아울러 국가교육위원장 재직 당시 비서로 일했던 박모씨 등을 조사해 이 전 위원장이 조선 후기 문인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인 '세한도' 복제품을 김 여사에게 건넨 정황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 피의자인 구세현 전 대표이사를 소환해 조사했고 구속기간 연장을 법원으로부터 허가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증거를 인멸할 위험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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