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적용되지 않자 이틀 내내 무더기 볼넷
안현민은 이틀 연속 홈런, 집중 견제 받기도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배찬승. ⓒ 연합뉴스
한국 야구가 일본을 상대로 1무 1패를 기록, K-베이스볼 시리즈 일정을 모두 마쳤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서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날 1차전서 4-11로 패했던 대표팀은 일본과의 평가전서 1무 1패를 기록, 여전히 존재하는 기량 차이를 실감해야 했다.
일본전 무승의 요인은 역시나 투수력 차이에 있었다.
대표팀은 1차전 선발 곽빈이 3.1이닝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2차전에서는 정우주가 마운드에 올라 3이닝 0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가전인 만큼 선발의 긴 이닝 소화는 의미가 없었기에 적당한 이닝 소화였다.
문제는 불펜이었다.
한국의 불펜 투수들은 지난 1차전서 6명이 등판해 4.2이닝 동안 9피안타 8실점으로 부진했다. 무엇보다 10개의 사사구 합작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2차전서도 마찬가지였다. 대표팀은 선발 정우주가 내려간 뒤 오원석부터 김서현까지 6명이 6이닝을 나눠 던지며 6이닝 6피안타 7실점 11사사구를 기록했다.
현재 대표팀은 젊은 투수들이 대거 선발돼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 류지현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어린 선수들이 긴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적용 여부도 빼놓을 수 없다. 2024년 KBO리그에 도입된 ABS 시스템은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할 경우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평가전에 이어 WBC에서도 ABS 판정은 이뤄지지 않고 오로지 심판의 눈을 통해서만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한다.
결국 ABS 시스템에 익숙했던 한국 투수들은 이틀 연속 들쭉날쭉한 볼 판정에 크게 흔들렸고 1차전 11사사구, 2차전 12사사구라는 최악의 제구력을 남기고 말았다.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린 안현민. ⓒ 연합뉴스
반면, 올 시즌 신인왕이 유력한 안현민의 국가대표 데뷔전은 성공을 넘어 초대박으로 이어졌다.
전날 1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렸던 안현민은 2차전서 일본 투수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다. 특히 6회말 2사 2루 상황에서는 상대 투수 스미다 치히로가 의도적으로 승부를 피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볼넷으로 걸어 나간 안현민이다. 스미다는 올 시즌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10승을 거둔 일본의 A급 투수다.
힘을 잔뜩 모은 안현민은 8회말 주니치 드래곤즈의 에이스이자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평균자책점 1위 다카하시 히로토의 공을 잡아당겨 좌월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안현민의 이번 한일전 2경기 성적은 6타수 2안타 3타점 3볼넷이었고 2개의 안타는 모두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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