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직 대통령 출신 최초 유튜버
정청래, 김어준 만든 '딴지일보'가
"민심척도"라고 주장한 지 열흘만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튜버 데뷔'를 선언했다. 전직 대통령 가운데 최초이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중 정치인이라면 SNS를 끼고 살아야 한다"고 발언한 뒤다. 문 전 대통령의 유튜버는 친(親)민주당 성향의 유튜버 김어준 씨의 '겸손방송국'이 제작을 맡았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유튜브 채널 '평산책방TV'에 출연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대담하는 형식의 영상을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이 특정 채널에 고정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 제작은 김어준 씨의 겸손방송국이 맡았다.
영상은 주로 책을 소개하거나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해바라기를 다듬는 등 일상적인 모습도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영상에서 "우리 집에는 없는 게 없다. 대파·상추·고추·토마토, 심지어 생강·토란까지 온갖 것도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유튜버 공식 데뷔는 정청래 대표가 지난 6일 당내 초선 의원 모임 워크숍에서 "딴지일보가 민심의 바로미터"라거나 "대중 정치인이라면 SNS를 끼고 살아야 된다"고 주장한 지 열흘 만이다.
딴지일보는 유튜버 김 씨가 1998년 창간한 인터넷 패러디 신문 겸 정치 커뮤니티다. 초기에는 성인용품 판매와 함께 정치를 풍자하는 곳이었다. 이 사이트 게시물에는 정 대표를 비롯해 최민희 과방위원장 등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글을 남기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성향의 '재명이네마을'과 동렬에서 거론된다.
정 대표는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대중 정치인인 우리는 대중을 떠나서는 결코 살 수 없다. 그런데 오프라인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수많은 대중을 만날 수 있는 곳은 SNS다. 나는 악플도 다 읽는다. TV조선·채널A에서 나를 '까는' 것도 재미있게 본다.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명한 정치인이 될수록 안티가 많아지고, 위대한 정치인은 안티를 활용해서 대통령이 된다. 그게 김대중과 김영삼"이라며 "악플에도 지혜가 있다. 악플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대중의 바다로 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행사에서 김 씨에게 "야! 김어준 동생. 형님이라고 불러봐"라고 했고, 김 씨는 한동안 폭소를 터뜨린 뒤 "형님!"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김씨는 문 전 대통령에게 "형님, 이재명 대통령 만날 때, 나 대법관 좀 시켜달라고 하시라"며 "앞으로 모두 대통령님이라고 할 때 전 형님이라고 하겠다. 형님 이따 보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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