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초북행 국민의힘] ③ '중도확장' 지지부진 국민의힘…'닫힌 보수' 돌파력 없나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11.19 04:10  수정 2025.11.19 05:19

무당층보다 낮은 '국민의힘 지지율'

응답자 25%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

張 "우파 시민이 총단결·공세해야"

전문가 "확장 필요성 못 느끼는 듯"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장동 등 여권 악재가 쏟아져도 반사이익의 훈풍이 없다. 정부·여당의 실책에도 국민의힘의 '닫힌 지지율'이 이어지는 것은 당 지도부가 중도층 민심을 바라보지 않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4%. 자신이 '무당층'이라고 답한 응답자(27%)보다 3%p 낮았다. 더불어민주당은 42%의 지지였다. 전문가들은 강성 보수층을 주로 대변하는 현재의 국민의힘에 실망해 연성 지지층이 이탈했다고 보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0~12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NBS(전국지표조사)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25%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모름·무응답'은 2%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도는 각각 21%, 42%였다.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1%, 부정평가는 29%였다. 위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16일 보수 성향 유튜브 등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협력할 야당, 협상·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 이재명 정권과 협치나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이 할 수 있는 마지막은 헌법을 개정해 사회주의 헌법으로 가는 것"이라며 "사회주의 헌법으로 바뀌면 대한민국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지선에서) 정권심판론이 안 먹힐 수도 있다"며 "우파 시민이 총단결하고 총공세 하지 않으면 내년 선거가 쉬운 선거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국민의힘이 '중도 확장성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중도를 잡으려면 소구력 있는 아이템을 가지고 세게 나아가야 하는데, 국민의힘에 중도보수를 대표할만한 스피커부터가 약한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10·15 부동산 대책과 사법부 흔들기에 대한 꾸준한 공세와 함께 호남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접견에 이어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은 점도 '확장성 약화'의 배경으로 주목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현재 국민의힘 자체가 중도 확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라며 "장동혁 대표가 비교적 중진들을 아우를 수 있는 당내 장악력이 아직 부족하고, 그렇다 보니 확실하게 친윤 강성파 지지층부터 탄탄하게 모으고 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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