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정책·리스크 관리 3無
율사 천지임을 감안해도
제도권 안에서만 생각 맴돌아
장기인 냉정·유능함 안 보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이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에서 사회 기반 시설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민·중산층 표심까지 끌어안고 싶은 국민의힘의 모습은 '공능제(공감능력 제로)'에 가까워 보인다.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일반적인 인간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감수성에 대한 아쉬움에서다.
여론전에 취약하다. 용어 사용부터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의 흥미를 끌기 힘든 법률적 이슈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없다. 공급자 중심 태도만 이어간다면 중도의 마음을 가져올 수 있을까. 율사 천지임을 감안해도 생각이 제도권 안에만 갇혀있다.
메시지가 분산된다. 한쪽에선 부동산을 이야기하는데, 한쪽에선 대장동을 규탄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주특기이자 장점인 냉정함과 유능함이 안 보인다. 장외 투쟁 내용은 '분노'로만 점철됐다. 요지는 '분노만 있다'. 국민이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핵심은 민생을 지키는 실력에서 나온다.
리스크에 속수무책이다. 최근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비례대표 재선이자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에 대한 공천이 부당하다며 "장애인 할당이 너무 많다" "눈이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기득권" "배려를 당연히 여긴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김예지 의원은 자신과 발의 법안을 비방했다는 이유로 같은 당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을 경찰에 고소했다. 당 안팎에서 잡음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가운데, 송언석 원내대표는 "작은 일에 과다 반응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연말까지 의도적으로 '선명함'을 드러내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강한 메시지로 결집 효과를 노릴 순 있지만, 확장을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다. 민심과 괴리가 먼 상황이 반복된다면 오히려 자충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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