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5500 간다?…단기 급등에 사상누각 우려 [코스피 돋보기②]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11.21 07:06  수정 2025.11.21 07:26

강세장 위한 핵심 요인…기업 EPS 상승 및 자본시장 정책

美 관세·금리는 변수…반도체주 급등에 ‘AI 버블’ 우려까지

글로벌 매크로 환경 지속 관찰해야…기존 주도주 ‘주목’

사상 최고치 경신을 거듭하던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선 가운데 향후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오천피’ 가능성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지만,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부동산 시장 옥죄기로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천피’를 견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지속적 유입 가능성, 국내 증시 체질 개선 방안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올해 코스피가 67% 상승하는 등 우상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가 시장에 공존하고 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코스피가 40년 만에 강세장에 진입한 가운데 내년에도 강세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근 코스피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세를 보이고 있어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될 수 있다는 시장 의구심이 적지 않다.


21일 데일리안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대상으로 내년 코스피 밴드 상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NH투자증권 5500선 ▲iM·KB증권 5000선 ▲LS증권 4500선 ▲DB증권 4400선 ▲하나증권 4300선 등이다.


코스피가 강세장을 이어가기 위한 핵심 요인으로는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한 국내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상승이 꼽힌다. 이와 함께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이 P/E(선행 주가수익비율)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AI 설비투자(CAPEX) 사이클과 대내외 정책 모멘텀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역사적 상승 국면의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스피가 올해 67%, 하반기에만 31% 오른 점을 고려하면 조정에 대한 불안 심리도 공존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잠복해 있는 변수로는 ▲트럼프 관세 정책에 의한 소비자물가의 상승 여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저하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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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각각 89%, 228% 급등하며 코스피 랠리를 이끌었던 만큼 ‘AI 버블’ 우려도 있다. 하반기 들어 반도체 랠리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으나 자금조달·수익성·비용 등 부담 요인에 의해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9월 이후 코스피가 급등한 부문만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결국 AI 투자 과잉 논란과 반도체 호황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증시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AI 공급 과잉에 대해 논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병연 이사는 “AI 공급 대비 수요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 오는 2028년까지 AI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7월 통과된 OBBB법안 효과로 막대한 투자 규모에 대한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전망 속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는 요인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게 업계 조언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어온 주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은택 KB증권 자산배분전략팀장은 “버블 후반부 특징은 주도주 집중화 현상”이라며 “매크로 환경의 변화가 주도주의 지속성을 판가름하는 데 중요한 가운데 주도주를 만든 정부 및 AI 투자 흐름이 끝나기 전까지 비중을 축소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강세장의 특징은 주도 업종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주도 업종의 높은 투자 증가율에 기반한 매출 및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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