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종묘 차담회 의혹' 관련 장상윤 전 사회수석 참고인 소환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11.25 13:51  수정 2025.11.25 13:51

신수진 전 비서관으로부터 보고 내용 등 파악

'대통령실 비서관 자녀 학폭 무마 의혹'도 조사

장상윤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종묘 차담회 의혹'과 관련해 장상윤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장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로 출석했다.


특검팀은 '종묘 차담회 의혹'의 핵심 인물인 신수진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의 상급자였던 장 전 수석을 상대로 신 전 비서관으로부터 보고 받은 내용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작년 9월3일 서울 종로구 훈정동에 있는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한 사실이 알려져 국가 유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은 작년 12월11일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폭로됐다.


차담회가 열린 당일은 화요일로 종묘 휴관일이었다. 일반인 관람은 제한됐으며 김 여사 방문 사실은 직원들 사이에도 당일까지 공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비서관이 이끈 문화체육비서관실은 당시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 종묘 개방을 요청하고 차담회 전날 사전 답사를 거쳐 김 여사의 동선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비서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지난 4일 직권남용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1시간가량 조사받았다.


특검팀은 이날 장 전 수석에게 '대통령실 비서관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에 관해서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의혹은 김 여사가 2023년 7월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폭 사건을 무마하려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시 성남의 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김 전 비서관의 딸은 두 차례 학교 화장실에서 같은 학교 2학년 여학생을 폭행해 상해를 입혔다. 이후 열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그해 10월 김 전 비서관 딸에 대해 출석정지 10일, 학급 교체 등을 통보하면서도 강제전학 처분은 하지 않았다.


학폭위는 고의성, 심각성, 지속성 등 5개 지표에서 16점 이상으로 평가하면 강제전학 처분을 내리는데, 김 전 비서관 딸은 1점 모자란 15점을 받아 강제전학을 면했다.


김 여사는 사건 발생 직후인 2023년 7월 20일 당시 교육부 차관이던 장 전 수석과 8분여간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김 여사가 학폭위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 전 수석은 지난달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여사와 통화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학폭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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