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선택과목 개설 만족도 학생 58.3%, 교사 79.1%
과목 선택권에서 있어서는 비교적 만족한단 응답 나와
규모·지역별 운영 현황 분석해 보완 방안 적극 마련 계획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고교학점제 폐지와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국민 서명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고교학점제가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시행된 가운데 선택 과목이 충분히 개설됐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5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고교학점제 성과 분석 연구'를 위해 최근 실시한 고교학점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고교학점제와 관련해 공공연구기관이 처음 시행한 것으로, 내년과 내후년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조사 대상은 전국 일반고의 약 10%인 160개교다. 응답자는 고1 학생 6885명, 교사 4628명으로 총 1만1513명이다.
평가원은 "3년의 종단연구를 통해 고교학점제 성과를 추적 조사·분석할 것"이라며 "전국 고교를 표본으로 추출·시행해 전반적 인식을 평균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교원단체 등이 실시한) 다른 조사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설문 문항별로 보면 '우리 학교에는 내가 원하는 선택과목이 충분히 개설돼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58.3%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문항에서 교사는 79.1%로, 학생보다 20%포인트(p) 이상 높았다.
'나는 우리 학교에 개설된 다양한 선택과목에 만족한다'는 설문에도 학생 58.4%만 긍정 답변을 내놨다.
다만 '우리 학교에서는 내가 희망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설문에는 학생 74.4%가 긍정적으로 답변해 차이를 보였다.
이는 원하는 과목이 충분히 개설되진 않았지만, 과목 선택권에서 있어서는 비교적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으로 해석된다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고교학점제 폐지 논란의 핵심인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와 관련해서도 설문조사가 진행됐는데 만족도가 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70.0%는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 계획과 운영은 참여 학생에게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고, 79%는 '이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최종적으로 최소 성취수준에 도달했다'고 답했다.
'선생님의 예방지도 또는 보충지도는 내가 과목을 이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한 학생은 67.9%, '선생님은 나의 학습 수준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응답도 69.3%로 나타났다.
'학생의 과목 선택에 있어 학교, 교사의 상담 및 지도에 대한 만족' 조사에서는 62.0%의 학생이 학교가 제공하는 진로와 학업 설계 지도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2.3%의 학생이 학교에서 제공하는 진로 탐색의 기회(진로 검사, 상담 등)가 자신의 진로와 학업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교육부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학생 만족도가 다른 영역(문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된 과목 개설과 관련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 여전히 존재함을 인식하고 학생의 요구에 맞춰 충분한 과목이 개설될 수 있도록 규모·지역별 운영 현황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제도적인 보완 방안을 적극 마련할 계획이다.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이번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는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이후 공공연구기관에서 공식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히 현장을 살피고 개선해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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