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청탁 의혹' 김상민에 그림 알아봐 준 중개업자 "김건희에 그림 간다고 생각"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5.11.27 14:08  수정 2025.11.27 14:09

"또 다른 중개업자에게서 '높은 분이 찾는다' 들어…'여사님' 표현 사용"

김 여사 그림 취향 관련 김 전 검사-중개업자 메시지 내역도 공개

김상민 전 부장검사.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측에 고가의 그림과 공천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게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알아봐 준 중개업자가 "김 여사에게 그림이 간다고 생각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1부(이현복 부장판사)는 27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검사에 대한 두 번째 공판기일을 심리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또 다른 미술품 중개업자 강모씨의 부탁을 받고 김 전 부장검사가 구매할 그림을 알아봐 준 중개업자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A씨는 지난 2023년 1월 강씨로부터 '김상민 검사가 그림을 사려고 하니 좋은 그림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했다.


이후 중개 과정에서 강씨에게 '높은 분이 찾으신다'고 들었고, 강씨가 '여사님'이라는 표현도 썼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A씨는 용산 대통령실로 그림이 갈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A씨는 그림을 판매한 뒤 3일∼4일이 지난 시점에 강씨로부터 '김건희 여사, 취향이 높은 분께 전달된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진술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김 전 검사와 강씨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됐다.


해당 메시지에서 김 전 검사는 '살짝 한번 물어봐줘. 괜히 여사님 그림 찾는 거 소문나면 문제되니'라고 적었고 이에 강씨가 '한국 화가는 단색화를 좋아하신다네'라며 김 여사의 그림 취향에 대해 답했다.


A씨는 그림에 대해 한국 미술품 감정평가원의 감정평가를 받았고, 그 결과 그림이 진품이라고 나와 1억4000만원에 판매했다고도 밝혔다.


김 전 검사는 1억4000만원에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구매한 후 지난 2023년 2월 이를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에게 전달하면서 2024년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검사는 끝내 공천을 받지는 못했으나 총선 이후 국가정보원장 법률특별보좌관에 임명됐다.


김 전 검사 측은 김 여사 오빠에게 그림을 전달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미술품 매수를 중개한 것에 불과하다며 '매관매직'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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