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항 경관재생, 아시아 도시경관상 본상 수상…공사–지역 협력 모델 인정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12.01 11:34  수정 2025.12.01 11:34

농어촌공사, 유휴시설 재생해 관광·지역거점으로 확장

연 8만 명 방문·매출 3억 3000만 원 등 경제효과 확인

한국농어촌공사는 세화마을협동조합과 함께 UN 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와 한국경관학회 등 5개 기관이 공동 주최한 ‘2025 아시아 도시경관상’에서 본상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어촌공사는 세화마을협동조합과 함께 UN 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와 한국경관학회 등 5개 기관이 공동 주최한 ‘2025 아시아 도시경관상’에서 본상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아시아 도시경관상은 우수한 경관 형성에 기여한 도시와 지역, 사업을 선정해 지속 가능한 도시 경관을 발굴하는 국제 공모전이다.


수상작 ‘숨비, 바다가 숨 쉬는 곳 – 제주 세화항’은 경관 개선을 넘어 쇠퇴 위기에 놓인 어촌에 문화와 경제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자생력을 높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화항은 고령화와 경기 침체, 시설 노후화로 활력이 크게 떨어진 지역이었다. 공사는 세화마을의 고유 자원을 보존하면서 지속 가능한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과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300사업을 연계해 추진했다. ‘숨비’는 해녀가 물질을 마치고 내쉬는 숨소리를 뜻하며, 공사는 이 상징을 중심으로 지역 자원을 재해석해 경관 개선 작업을 이어갔다.


사업 과정에서는 주민이 직접 설계에 참여하도록 해 실효성을 높였다. 공사는 원탁 토론회와 전문가 전담팀을 운영해 주민 의견을 사업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노후 항만시설과 콘크리트 구조물은 ‘숨비 소리길’과 ‘숨비 해변정원’으로 바뀌었고, 오폐수처리장과 마을 예식장 등 유휴시설은 ‘숨비 빌레파크’와 ‘질그랭이 구좌 거점센터’로 재조성돼 지역 공동체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경관 개선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 세화마을협동조합은 카페와 숙박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며 수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현재 질그랭이 거점센터와 숨비 빌레파크는 연 8만여 명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로 성장했으며, 협동조합은 연 매출 3.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은 “공사와 주민이 함께 지역의 고유 가치를 살리고 경관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 결과 이번 수상을 이뤘다”며 “세화항처럼 지속 가능한 경관 재생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해 삶터·일터·쉼터가 함께 발전하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최근 청양 H2O 센터와 충주 유기농 체험교육센터로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2회 연속 국토연구원장상을 받는 등 농어촌 개발을 선도하는 전문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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