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죽인 뒤 시신 싣고 태연히 출근했다…섬뜩한 청주 살인범의 행적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12.01 21:21  수정 2025.12.01 21:21

연인이었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씨(54)가 피해자 시신을 차량에 싣고 다니면서 하루 동안 태연하게 회사 업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1일 충북경찰청는 지난달 28일 충북 음성의 한 폐수처리시설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김씨를 구속하고, 계획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A씨는 지난달 14일 충북 청주의 한 회사에서 퇴근한 뒤로 행방이 묘연했다가 실종 4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0월14일 A씨의 집 앞에서 A씨를 만났다. 다만 사전 약속 없이 A씨의 귀가를 무작정 기다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김씨는 오후 6시10분께 회사에서 귀가한 A씨의 차량(SUV)에 탑승했고, SUV는 진천군 문백면의 한 노상주차장으로 이동했다.


한동희 충북경찰청 형사과장은 "피의자가 10월14일 오후 9시~11시 사이 충북 진천군 문백면 소재 한 노상 주차장에서 피해자 자동차 안에서 A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이튿날 오후 6시~8시 사이 시신을 음성군 소재 폐수처리시설에 유기한 것으로 진술을 받았다"며 "시신 유기 장소는 김씨 거래처 내 폐수처리시설이었다. 현재까지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A씨 시신과 흉기를 실은 채 직접 차를 몰아 밤새 초평저수지와 옥성저수지를 비롯한 청주와 진천 일대를 돌아다녔다. 김씨는 이곳 어딘가에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버렸다고 진술했으나, 정확한 장소를 기억하지 못해 흉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불상의 장소에서 시신을 자신의 차에 옮겨 실은 김씨 날이 밝을 무렵 귀가한 직후 옷만 갈아입고 곧바로 다시 이 차량을 몰고 자신이 운영하는 진천군의 폐수처리업체로 출근해 거래처를 돌아다니는 등 정상적으로 업무를 봤다.


이후 이후 오후 6시∼8시 사이 회사에서 퇴근한 김씨는 그 길로 자신의 거래처 중 한 곳인 음성군의 한 업체로 차를 몰아 마대에 담긴 시신을 이곳에 있는 오폐수처리조 내 펌프에 밧줄로 묶어 유기했다. 또한 범행 흔적이 남아있는 A씨의 SUV는 그 다음 날 자신의 거래처 2곳을 옮겨가며 천막으로 덮어 숨겨놨다.


시신과 차량을 숨겨놨던 김씨는 경찰이 자신의 거래처로 수사망을 좁혀오자 지난달 24일 충주시 소재 충주호에 차량을 유기했다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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