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정기 인사에서 OLED 중심 전문가 대거 승진
중소형·IT 중심 수요 확산 상황서 기술 중심 인사 단행
"중국 업체들 추격 속 '질적 격차'로 우위 공고히 한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왼쪽)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8월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 참석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2026년도 인사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전문가들을 대거 승진시키며 시장 주도권 다지기에 나섰다. 올해 OLED 수요가 스마트폰·IT 중소형 중심으로 꾸준히 확대된 상황에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인사 기조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에서도 질적 격차를 통해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하려는 전략적 행보가 읽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대형 OLED 핵심 개발 인력과 조직 책임자를 대거 발탁했다. OLED 중심 체제로 재편된 양사의 사업 구조에서 향후 회사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인물들을 대거 중용했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 정기 인사에서 핵심 축인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임원들을 대폭 승진시켰다. 그 배경에는 폴더블, 스마트폰용 OLED, 노트북용 등 IT 향 차세대 OLED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명확한 의도가 있다. 특히 손동일 신임 부사장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IT사업팀장을 겸하며 조직을 총괄하게 되면서, 내년 양산을 앞둔 8.6세대 IT OLED 개발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스마트폰·IT 패널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지켜온 만큼, 이번 인사는 시장 리더십을 장기화하기 위한 대응 성격이 짙다.
LG디스플레이 역시 OLED 중심의 체질 전환 속에서 기술 개발과 실적 반등에 직접 기여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승진자를 늘렸다. 박상윤 SC개발그룹장, 이태림 대형제품개발1담당 등은 중·대형 OLED 신기술을 적기에 확보하며 사업 체질 개선을 견인한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이들은 과거 LCD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OLED 중심 포트폴리오로의 구조 전환 과정에서 성과를 낸 인물들로, 회사의 미래 사업 방향과 궤를 같이 한다.
이처럼 양사는 OLED 기술 경쟁력에 초점을 맞춘 조직 재정비로 중장기 전략을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OLED 시장이 스마트폰용 중소형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인 만큼, 기술력을 통한 시장 선점이 두 회사의 공통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3분기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이 67.6%를 기록했다. BOE 등 중국 기업들은 32.2%에 그쳤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중국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는 저가 물량 공세의 결과로 이미 국내 기업들도 올 3분기 49.6%를 기록하며 뒤따라잡았다. 중국이 생산 능력은 빠르게 확충했지만 고부가·고성능 제품에서는 여전히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등 중소형 OLED는 공정 난도가 높아 기술력의 정밀함이 승패를 가르는 시장이다. 한국 기업들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공정 로드맵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충남 아산에 8.6세대 OLED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IT용 고성능 패널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OLED 기술 개발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경기 파주시의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며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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