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최대 26억원 조건으로 9년 만에 삼성 컴백
삼성에서 4회, KIA에서 2회 등 가는 곳마다 우승
최형우 삼성 복귀. ⓒ 삼성 라이온즈
야구에서 우승이란 철저한 자기 관리로 롱런을 한다 하더라도 쉽게 그 기회가 주어지는 게 아니다.
KBO 최다 경기 출장에 빛나는 강민호(2496경기)는 데뷔 21년 차였던 지난해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인 손아섭(2618안타)도 19년 만인 올해 경험했다. 물론 이들에게 우승 반지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만큼 어려운 게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반면, 강팀에 속해 수 차례 우승을 경험하는 선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가는 곳마다 우승의 기운을 몰고 다니는 선수도 있다.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컴백한 최형우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9년간 빨간 유니폼을 입었던 최형우가 다시 파란 피를 수혈한다. 최형우는 3일, 삼성과 2년간 인센티브 포함 최대 26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
2002년 삼성서 데뷔한 최형우는 한 차례 방출 설움을 겪은 뒤 2008년 늦깎이 신인왕에 오르며 전설을 써내려갔다.
본격적인 커리어의 시작은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늦은 25세부터였으나, 늦게 만개한 만큼 꽃 향기가 더 오래갔다.
특히 삼성 왕조의 중심으로 활약한 최형우다. 그는 2010년대 초반 삼성의 통합 4연패 당시 팀의 4번 타자로 활약하며 4개의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이후 FA 자격을 획득한 최형우는 사상 첫 100억원 시대를 열며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최형우가 합류한 KIA는 타선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췄다.
최형우는 KIA에 몸담은 9년간 이렇다 할 에이징커브 없이 꾸준함을 선보였고, 이적 첫해였던 2017년과 지난해 두 차례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KBO 개인 통산 우승 횟수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최형우가 지닌 6개의 우승 반지는 KBO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개수다.
개인 통산 최다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해태 왕조를 이끌었던 ‘가을까치’ 김정수와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의 8개다. 김정수는 오직 해태에서만 8번의 우승을 맛봤고, 배영수는 삼성에서 7번, 그리고 은퇴 직전 두산에서 8개째 반지를 손에 넣었다.
해태와 삼성 왕조의 일원이었던 김성한, 한대화, 이순철, 박한이, 진갑용은 각자 소속팀에서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고 7개의 우승 반지를 획득하며 뒤를 잇고 있다.
6개의 우승 반지를 얻은 선수는 최형우를 비롯해 박진만, 박석민이다. 최형우는 삼성과 KIA, 박진만은 현대와 삼성, 박석민은 삼성, NC에서 우승을 경험, 우승의 기운을 몰고 다녔다. 특히 박진만의 경우 현재 삼성을 이끄는 사령탑으로 내년 시즌 최형우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