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전 모의 의혹' 노상원, 尹 내란우두머리 재판 증인 출석…대부분 증언 거부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5.12.08 15:41  수정 2025.12.08 15:41

증인신문 도중 "나머지는 귀찮으니깐 증언 거부하겠다"

일부 특검 질문에는 답변 내놓기도…박안수 증인신문도 예정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연합뉴스

민간인 신분으로 12·3 비상계엄 사전 모의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8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대부분의 증언을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노 전 사령관은 "귀찮으니까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하는 등 특검의 질문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서 구체적인 계엄 모의 정황이나 정보사 요원들의 인적 정보를 넘겨받은 경로에 대한 증언을 거부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지난해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에서 교육했는지 묻는 특검의 질문에 "아이가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못 했다"며 "나머지는 귀찮으니까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일부 특검의 질문에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11월 17일 국방부 장관의 공관에서 김 전 장관을 만난 게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 전 사령관은 "그날 공관 회의에 간 건 아이 사망과 관련해 (김 전 장관이) 조화를 보내주고 위로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러 갔다"고 답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당일 밤 다른 소령을 통해 김 전 장관에게 전화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12월2일인가에 김 전 장관으로부터 비화폰을 받았다"며 "(김 전 장관이) 아무 말씀 없이 주셔서 국방부 비화폰인 줄 알았다"고 답했다.


비화폰이 있음에도 다른 소령을 통해 전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전화를 걸려고 해보니 조직도도 안 보이고 아무것도 발신 버튼도 없었다"며 "그래서 일반전화로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전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을 모의한 이른바 '햄버거 회동'을 주도하는 등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서 핵심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다.


앞서 경찰이 확보한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서는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오물풍선' 등의 문구가 발견돼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의 명분을 확보할 목적으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북풍 공작'을 구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수첩에는 주요 정치인과 진보 성향 인사들을 '수거 대상'으로 규정하며 'GOP(일반전초)선상에서 피격', '바닷속', '연평도 등 무인도', '민통선 이북' 등 이들에 대한 '처리 방안'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노 전 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임에도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할 '제2수사단'을 구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요원들의 인적 정보 등을 넘겨받고 진급을 위한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특검은 지난달 17일 노 전 사령관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이날 공판에서는 노 전 사령관에 이어 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에 대한 증인신문도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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