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행보 재개한 장동혁, '변화' 요구 응답할까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12.09 04:05  수정 2025.12.09 06:19

5일부터 약 2주간 연쇄회동 나선 장동혁

8일 중진·초선, 12일 환노위 의원들 면담

"장 대표 많은 고민 있어" 기대감과 함께

일각에서는 의구심 여전…"달라지겠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및 이재명 정권 독재악법 국민고발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계엄 사태 1년 사과 거부 이후 소란스러워진 당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해 다시 소통 행보에 나섰다. 최근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기류를 다잡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는 지난 5일 중진 의원 5명과 면담한 데 이어 이날에는 중진은 물론 초선 의원들과도 잇따라 회동을 가졌다. 장 대표는 중진 의원들을 시작으로 초·재선 의원들까지 스킨십을 넓혀가겠단 방침이다.


오는 12일에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간사 김형동 의원을 비롯해 윤상현·이종배·조지연·김소희·우재준 의원 등이다.


장 대표와 독대한 한 중진 의원은 "장 대표가 많은 고민이 있다. 내부 일도 있지만 정부·여당의 행태에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부분에서 장 대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현 지도부에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의원들을 중점적으로 만나겠단 방침이다. 비상계엄 사태 1년을 기점으로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장 대표는 당 의원들을 만나기 위한 여러 준비를 해왔다"면서 "다만 감이라든지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영장청구 등과 맞물려 장외활동이 이어지다보니 원활하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난 금요일부터 다음 주까지 틈나는 대로 우리당 여러 의원들을 만날 생각이다. 지역과 선수 구분하지 않고 다양하게 만나겠다며 "최대한 많은 분들 만나고 당의 쓴소리를 듣는 시간을 갖겠다. 조금 더 유연하게 여러 의원이 말하는 내용을 반영해서 당 운영과 내년 지방선거 전략에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가 구상하는 당 혁신 로드맵과 관련해서는 "이달 말까지는 강력한 대여 투쟁에 나서는 것을 당초 목표로 세우고 있었고 이와 함께 민생을 챙기기 위해 당 혁신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도 준비해왔다"며 "그런 차원에서 조만간 당의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안이 만들어지는 대로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말씀드리고 당 혁신을 위한 공감대를 넓혀나가도록 하겠다"며 "특히 많은 의원들이 당 혁신에 대한 주문을 해주고 있는데, 지금 경청 과정에서도 그런 목소리가 충분히 담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부는 기대 반 의심 반
장동혁 노선 변화할까


내부에서는 양가적인 분위기가 읽힌다. 장 대표가 다시 적극적인 내부 소통 행보에 나선 만큼 그의 노선 변화에 기대를 거는 시선이 있는 반면,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앞두고 의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해왔음에도 결국 '사과 거부'를 택한 데 대한 신뢰 상실로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도 공존한다.


강명구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 출연해 "지금 당 대표의 상황은 마술사가 접시를 돌리고 있는 상황과 똑같다"며 "민심과 당심의 조화라는 건 정말 상황에 따라서는 정말 쉽지 않은 난제다. 장 대표가 여러 의원들의 충정 어린 제언을 듣고 있고, 그걸 바탕으로 앞으로 흔히 말하는 혁신 방안에 대해서도 내놓고 지방선거 승리 방안도 내놓으면서 바뀌어진 변화된 모습이나 대응을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강 의원은 "조금만 참고 장 대표의 결정이나 판단을 존중하고 기다려 주면 되지 않을까"라며 "12월 3일날 있어야 될 메시지가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치밀하게 서로 협의해서 내놓은 메시지라고 본다"고 송 원내대표의 계엄 사과 메시지를 투트랙 전략으로 평가했다.


이어 "외연 확장, 의원들의 생각들을 담기 위해 지금 오찬·만찬과 중진 ·초재선 회의, 그렇게 잡혀 있다"며 "아마 의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변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반대 측에서는 장 대표에게서 뚜렷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중진 의원들과의 면담에서도 이전 연쇄 회동 때와 마찬가지로 명확한 답변보다는 장 대표가 주로 의견을 청취하는 데 그치면서, 의구심이 오히려 더 커지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장 대표가 주변에서 한 측의 목소리만 들으니 뭐가 달라지겠느냐"라는 자조 섞인 비판을 내놨다.


한 때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혔던 윤한홍 의원마저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강조하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장 대표 면전에서 질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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