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더블 이끈 수장 사임…포옛과 전북의 씁쓸한 이별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2.09 09:22  수정 2025.12.09 09:22

올해 K리그1·코리아컵 우승 이끌고도 팀 떠나기로 결정

인종차별 논란 타노스 코치 사퇴가 결정적

갑작스러운 사령탑 이탈, 전북은 내년 시즌 준비 차질

전북 떠나는 포옛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해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를 이끌고 리그와 코리아컵 정상에 오른 거스 포옛(58·우루과이) 감독이 결국 부임 1년 만에 팀을 떠난다.


전북은 8일 2025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더블 우승’의 역사를 쓴 거스 포옛 감독이 짧지만 강렬했던 한 시즌을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10위로 마쳐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간 끝에 가까스로 잔류하며 체면을 구겼던 전북은 명가재건을 위해 지난해 12월 우루과이 출신 명장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온과 선덜랜드(이상 잉글랜드), AEK 아테네(그리스), 레알 베티스(스페인), 보르도(프랑스), 그리스 축구대표팀 등을 이끈 명장 포옛 감독은 불과 한 시즌 만에 전북의 우승 DNA를 되찾아왔다.


강등권에 있던 팀을 단숨에 우승으로 이끌기는 쉽지 않지만 지난 1월 동계훈련부터 철저한 준비에 나섰고, 승리를 위한 집념과 뜨거운 열정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며 패배 의식을 떨쳐내는데 성공했다.


결국 전북은 2025시즌 K리그1 22경기 무패를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했고, 결국 33라운드에서 리그 조기우승을 확정했다.


당초 포옛 감독은 내년에도 전북에 남아 팀을 이끌 것이 유력했다.


전북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주가를 한층 높인 그에게 지난 여름 유럽 구단들의 제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잔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포옛 감독은 11월 초 미팅을 통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구단의 비전과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눴고, 여기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한 시즌 더 전북과 동행을 이어가는 듯 했다.


K리그1 감독상 수상한 포옛.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지난달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홈경기서 타노스 코치가 심판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하던 중 양쪽 검지손가락을 두 눈에 대는 동작을 취한 것이 인종차별로 간주돼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5경기 출장 정지와 2000만원의 벌금 중징계를 받았다.


이에 포옛 감독은 “내 코치진을 건드리는 건 나를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의 사단이 한국에 머무르기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징계를 받은 타노스 코치는 사임했고, 이는 포옛 감독의 이번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북 구단은 포옛 감독이 전술, 훈련 등 팀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으며 자신과 16년간 수많은 순간을 함께 한 타노스 코치의 사임으로 심리적 위축과 부담을 느꼈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사령탑의 이탈로 전북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1월 초 구단과 미팅 자리에서 우승을 목표로 내년 시즌 전력 강화와 관련해 머리까지 맞댔지만 예기치 못한 사임으로 내년 시즌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블 달성의 기쁨도 잠시 포옛 감독과 씁쓸한 이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전북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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