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3.75%로…2022년 10월 이후 최저
”고용 하방위험 증가”…관세발 인플레 우려 지속
내년 금리 인하는 최소화…내년 말 중간값 3.4%
美뉴욕증시 3대 지수, 금리인하에 힘입어 강세 마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 10월29일 미 워싱턴DC 연준 이사회 건물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 9월부터 내리 세차례 인하했다. 물가목표치(2%)를 넘는 3%대 물가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침체 조짐에 선제 대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과 10월에도 0.25%포인트씩 각각 인하했다.
연준은 이날 자료를 통해 최근 경제상황을 완만한 성장으로 평가하면서도 올해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고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들어 고용시장에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인하로 한·미 금리 수준은 2022년 10월(3.25%)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상단 기준으로 미국과 한국(연 2.50%)과의 금리 차이는 1.25%로 좁혀졌다.
다만 내년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연준은 “추가 조정의 시기와 폭은 들어오는 데이터와 전망 변화, 위험 균형을 면밀히 평가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내년 1월 금리는 동결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이번 금리 인하가 본격적인 통화완화 사이클 시작이라기보다 상황 점검을 겸한 ‘조정 인하’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향후 금리를 전망하는 점도표에서도 내년 금리인하가 한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고했다.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은 3.40% 수준으로 제시했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 1.8%에서 2.3%으로 상향했다. 올해 GDP 성장를 1.7% 전망보다도 대폭 오른 수치다. 내년 실업률은 4.4%로 유지했고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D) 가격지수는 2.6%에서 2.4%로 하향하면서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표결에선 연준 위원들의 의견 차도 다시 한번 드러났다. 연준 이사 7명과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5명 등 12명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9명이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연준 이사로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이사가 지난 9, 10월과 마찬가지로 빅컷(0.5%포인트 인하)을,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굴스비 총재는 지난 회의에서 인하에 찬성했다.
이런 가운데 미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예상을 넘어선 비둘기파적 입장을 드러내면서 증시가 즉각 화답한 것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통적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97.46포인트(1.05%) 뛴 48,057.75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6.17포인트(0.67%) 상승한 6886.6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7.67포인트(0.33%) 오른 2만 3654.16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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