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김인 2기' 출범...건전성 관리·새 먹거리 발굴 시험대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12.18 14:44  수정 2025.12.18 14:46

김인 회장, 득표율 78.9%로 당선…2030년 3월 14일까지 4년 임기

위기 수습 능력 긍정적 평가…내부통제 강화·신뢰 회복에 힘 쏟아

건전성 관리·수익성 강화는 숙제…업계 안팎 신뢰회복 '신중론'도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지난 17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밸원에서 치러진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새마을금고중앙회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압도적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위기 국면에서 건전성 관리와 조직 안정화를 이끈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치러진 제20대 중앙회장 선거에서 김 회장은 유효투표 1167표(불출석 제외) 중 921표를 얻어 득표율 78.9%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내년 3월 14일 김 회장의 임기 종료에 따른 것으로, 선관위 위탁 방식으로 치러지는 두 번째 직선제 선거다. 전국 1253명의 금고 이사장이 선거인으로 참여했다.


올해 1월 새마을금고법 개정으로 중앙회장 임기가 4년 단임제로 바뀌었지만, 소급 적용되지 않아 김 회장은 연임이 가능했다.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 15일부터 2030년 3월 14일까지 4년이다.


김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새마을금고가 국민들한테 사랑받고 신뢰받는 금고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78.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한 배경에는 취임 이후 보여준 위기 수습 능력에 대한 지역 금고 이사장들의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2023년 전임 회장의 비위로 중앙회장 공백이 발생한 상황에서 보궐 취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등 복합 위기를 수습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이 과정에서 내부통제 강화와 금고 이미지 개선에 주력하며 조직 안정과 신뢰 회복에 힘을 쏟았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약속의 김인'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수익성 제고 △건전성 강화 △지속가능 성장 실현 △자율경영 확대 △상생경영 실현 등 5대 축을 중심으로 한 33개 공약을 제시했다.


연임이 확정되면서 해당 공약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동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추진 동력 확보와 별개로 신뢰 회복 여부는 향후 성과에 달려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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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임으로 정책 추진의 연속성이 확보된 점은 조직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가 향후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익성 개선 역시 김 회장 2기 체제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부동산 PF 부실 대응 과정에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확대되면서, 최근 몇 년간 새마을금고의 수익성 지표는 뚜렷한 약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은행권보다 높은 수준의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을 추진해 금고의 영업력을 높이고, 전국 시·군·구 단위로 금고 취급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 밖에도 지자체 협약대출 확대를 통한 지역 밀착력 강화, 여신 제도 개선 등을 통해 금고의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이번 연임에는 위기 대응 능력과 정책 연속성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과 수익성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금고 지원 확대와 현장 중심 경영 기조가 선거인들의 공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도 취임사를 지켜봐야겠지만, 위기 국면이라는 인식 아래 큰 틀의 경영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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