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달’ 이후 3년, 다시 울려 퍼질 야다 전인혁의 목소리 [D:인터뷰]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입력 2025.12.29 09:27  수정 2025.12.30 05:50

28일 신곡 ‘사랑한 만큼 아프겠죠’ 발표

홍경민 김준현 조정민 등과 ‘아묻따 밴드’ 만들어

‘가수 전인혁’이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들이 많다. 특히 20~30대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여기에 ‘야다 보컬 전인혁’이라고 하면 조금씩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미 슬픈 사랑’ ‘진혼’ ‘슬픈 다짐’ 등 그가 부른 노래를 들려주면, 많은 이가 “아 그 노래”하고 반응을 보인다. 남자라면 노래방에서 한 번쯤 도전해 봤고, 들어봤기 때문이다. ‘이미 슬픈 사랑’은 2024년 노래방(금영) 애창곡 순위 5위다. 셀 수 없을 정도의 곡이 매해 쏟아지는 현재에도 말이다.


그런 전인혁이 3년 만에 새 곡을 발표했다. 싱글 타이틀 ‘사랑한 만큼 아프겠죠’를 28일 발매하며 대중 앞에 돌아왔다. 2025년이 끝나는 시점에 대중에게 선물 같은 곡을 발표한 것이다. 야다의 히트곡 ‘진혼’ ‘슬픈 다짐’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긴 작곡가 고성진과 함께한 이번 곡은 전인혁의 특별한 경험에서 시작했다.


한동안 전국 투어를 하면서 공연 위주로 무대에 많이 올라서 연주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가던 전인혁은 지난 6월 KBS ‘열린음악회-백 투더 나인티스 쓰리(Back To The 90's III)’ 특집에서 영턱스클럽, K2 김성면, 자자, 하이디, 홍경민 등과 함께 무대에 섰다. 그런데 이 무대에서 전인혁은 운명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


“투어할 당시에 기타 연주도 하고 곡도 쓰면서 엄청 행복했죠. 그런데 기타를 연주하는 것을 좋게 봐주지 않는 시선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6월에 KBS에 갔는데, 19살, 20살 때 늘 노래를 하던 곳인데 이상했어요. 나이가 들어서 달라진 건지, 관객들이 제 노래를 따라 해주시는 것을 보는데 문득 밀려오는 게 있었어요. 저 스스로에게 ”이거 네 노래잖아. 남의 거 하는 거 아니잖아“라는 외침이 있었어요. 저 많은 분이 제 노래를 이렇게 좋아해 주시는데, 저는 저 하고 싶은 곳을 고집하는 것이, 약간 교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요. 지금 목소리가 안 나오는 것도 아닌데, 내가 안 하는 것이 맞나. 그날 녹화를 마친 후에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날 밤이 저에게는 아주 잊지 못할 밤이 됐고, 그 무대가 저에게 어떤 기운을 줬고, 그다음에 저에게 또다른 목표가 생겼어요. 깨달음이 있었고, 앨범을 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신곡을 기획했고 고성진 형님한테 연락을 드렸어요.”



전인혁이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사람들은 ‘야다표 록발라드’를 떠올렸다. 3년 전 곡 ‘이별달’ 발표 당시에도 그랬다. 그러나 ‘이별달’은 예상과 다르게 굉장히 부드러웠다. ‘가수 전인혁’이 새 곡을 발표했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야다 전인혁’의 스타일을 듣고 싶은 것이다. 사람들은 ‘야다 전인혁’이 갖고 있는 스타일을 기억했고, 기대했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한편으로는 전인혁에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저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데, 이게 참 딜레마에요. 대중들이 저의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선호하는, 즉 각인된 스타일이 있잖아요. ‘야다의 전인혁’의 앨범이 나온다면 이미 ‘이럴 것이다’라고 생각하죠. 이게 음악을 표현하는데, 저도 모르게 저한테 조금 제한을 두게 되는 것 같아요. ‘이별달’ 같은 경우에도 제 머릿속에 있는 제 감성으로 이 곡을 썼고, 이를 작품 그대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는데, 노래를 듣다가 ‘언제 고음이 나오나’ 기대해요. ‘진혼’이나 ‘이미 슬픈 사랑’을 원하시는 거죠. 이게 저한테는 너무 어려운 숙제예요. 제가 해보고 싶은 음악도 있고, 표현도 있는데, 대중이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니까 이게 자꾸 충돌해요. 그렇다고 이 둘을 반반 섞으면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 나게 되고요.”


이번 싱글 타이틀 ‘사랑한 만큼 아프겠죠’ 역시 마찬가지였다. ‘가수 전인혁’이 곡을 만드는 과정에서 또다시 자신에게 ‘야다 전인혁’을 두고 어느 스타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고민한 것이다.


“성진이형과 제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배제할 수 없는 부분들은 늘 존재하잖아요. 성진이형은 너무 옛날 노래 같은, 그때의 록발라드 같은 느낌을 대중에게 주면 그게 레트로 느낌으로 플러스도 될 수도 있지만 올드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봤죠. 기본적으로 발라드곡을 만들어도 제 목소리가 들어가면 약간 록 성향이 입혀진다고 보고, 사운드 자체는 트렌디하게 가고, 보컬 녹음할 때 옛날의 거친 느낌을 넣으면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거죠. 아마 그래도 제가 시원하게 지르는 모습을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래서 차라리 노래 발표한 후 사람들에게 많이 들려 드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노래방에서 ‘진혼’이, ‘이미 슬픈 사랑’이 여전히 불린다는 것은, 여전히 야다가 대중의 기억 속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기억은 전인혁에게 또다른 책임감을 주고 있다. 전인혁의 무대, 전인혁의 노래가 여전히 야다라는 브랜드와 동일시 되기 때문이다.


“향수라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요. 세월이 지나도 대중의 마음속엔 똑같잖아요. 야다의 노래가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 지금까지 유효한 거 같아요. 그래서 야다의 노래를 부를 때 중압감이 굉장히 컸어요. 어쩌면 노래를 잠깐 쉬게 한 이유 중에 하나죠. 사실 제가 야다의 전인혁일뿐, 야다는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야다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내가 만약 관리하지 못해서 노래가 안된다면 나로 인해서 야다의 이미지가 날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것이 굉장히 무겁게 다가왔고, 그래서 노래할 때마다 다른 떨림이 있죠. 아마 그것은 영원히 갈 거 같아요.”


밴드도 해보고, 솔로로도 활동을 해보고, 기타리스트로 다른 밴드의 무대에도 서 본 전인혁은 최근 다른 도전도 시작했다. 또다른 밴드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밴드 구성원도 흥미롭다. 전인혁을 포함해 작곡가 조영수, 가수 홍경민, 조정민, 개그맨 김준현이 함께 프로젝트 밴드 ‘아묻따 밴드’를 결성한 것이다.


“아묻따 밴드는 ‘아무것도 묻고 따지지 않는다’라는 뜻이에요. (홍)경민이형이 전화가 와서 ‘직장인도 밴드 하잖냐. 우리도 연예계가 직장인데, 직장인 밴드 하나 해보면 어떨까’라고 말한 게 시작이었어요. 이미 여러 번 모여서 합주했고, ‘불후의 명곡’ 신년 기획 녹화도 했고요. 내년 1월에는 밴드 앨범도 나오고, 콘서트도 예정 중이에요. 각자 히트곡들이 있잖아요. 그것만 해도 벌써 콘서트 리스트는 충분하니까요. 대신 보컬은 정해지지 않았어요. 누가 부르든, 섭외하든 그날 그날 즉흥적으로 가자는 분위기죠.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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