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참사 1년…'안전 최우선'으로 체질 개선 나선 LCC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12.29 11:51  수정 2025.12.29 11:52

LCC 여객수 감소…소비자 불신 현상 여전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기단 현대화 주력

정비 인력 확충·자체 정비 격납고 구축 등

올 한 해 안전 투자 전방위적으로 이뤄져

1월 2일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ARAIB) 관계자들이 로컬라이저(방위각 표시 시설)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

12·29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이후 1년간 항공업계는 신규 항공기 도입과 정비 인력 확충, 운항 시간 단축 등 안전 수준 제고에 힘써왔다. 다만 사고 여파로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기피 현상을 완전히 해소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대형항공사(FSC)의 올해 1~11월 전체 여객수는 4904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반면, LCC는 6461만명으로 같은 기간(6582만여명) 1.8%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5년간 LCC 성장률이 15.8%에 달하며 FSC 성장률(3%)을 크게 웃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에 따른 불안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중간 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지만, LCC들은 국민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올 한 해 안전 투자를 대폭 강화했다.


먼저 제주항공은 올해 B737-8 여객기 6대를 구매 도입했다. 이를 통해 총 보유기 44대 중 구매기 비중이 29.5%로 늘었고, 차세대 항공기 비중은 18%가 됐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14년이었던 여객기 평균 기령은 12.9년으로 낮아졌다. 제주항공은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해 2030년까지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여객기 운항 안전성 제고를 위해 2022년 6월부터 시작한 화물 사업도 중단했다. 동계 운항 기간 동안 국내선 838편, 국제선 1070편 등 총 1908편을 감편한 데 이어, 하계 운항 기간에도 전년 동기 대비 672편을 감편한 것 역시 안전성 강화를 위한 조치였다.


제주항공은 정비 인력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올해 12월 말 기준 제주항공의 정비 인력은 535명으로, 전년(520명) 대비 15명 증가했다. 이를 통해 올해 1~11월 정비 지연율은 0.52%로 전년 보다 0.37%p 하락했다. LCC 최초로 국토교통부 '정비전문교육기관(ATO)' 인가를 받아 전기·전자계통 고장탐구 정비역량도 향상했다. 이와 함께 올해 3월 미국 보잉사와 조종사 역량기반 훈련 및 평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승무원 비정상 대응력도 향상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B737-8 구매기 6대 도입을 완료하며 기단 현대화를 통한 체질 개선과 운항 안정성 강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계획·예방 정비작업을 강화해 장시간 지연을 줄이고 인적 오류 예방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B737-8 4호기를 도입하는 등 현재 26대 운용 중인 B737-800NG 기종을 B737-8로 단계적 교체하며 기단 현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계약이 완료된 추가 16대를 2027년까지 순차 도입해 해당 기종을 2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체 항공기 평균 기령은 현재 13.4년에서 2027년 말에는 8.9년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월 약 1522억원을 투입해 인천국제공항 인근 약 2만평 규모 부지에 자체 항공기 정비 격납고를 구축하는 협약을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체결했다. 중·장거리 노선 운항 확대에 따른 항공기 보유 대수 증가로 정비 수요가 늘어나는 데 대응하기 위해 기존 해외 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MRO 시설을 구축함으로써 정비 품질 및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티웨이항공의 설명이다. 해당 정비 격납고는 2028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최근 김포국제공항에 약 1700평 규모의 통합 정비 센터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기존에 분산 운영되던 ▲부품 관리 ▲항공기 점검 ▲수리 ▲정비 기술 교육 등을 한 곳에서 통합 수행하도록 했다. 계류장 인근에 위치해 부품 이송 시간을 단축하고 정비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정시성 확보와 운항 안정성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 16일엔 B787-8 기종을 도입하며, 전체 보유 항공기 20대 중 10대를 B737-8 기종의 신기재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균 기령은 7년으로 낮아졌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항공기 수급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올해 다섯 대를 차질 없이 도입하며 기단 20대를 완성했다"며, "내년에도 신기종 도입을 통해 기단 현대화를 지속 추진하고, 원가 절감 및 운항 안정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무안공항 사고 이후 LCC를 중심으로 기단 현대화, 정비 인력 확충, 운항 스케줄 조정 등 안전 투자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안전 수준 제고를 위한 노력과 별개로, 소비자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투명한 정보 공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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