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금리인하·규제 이중고에도…사상 최대 실적 이룰까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1.07 07:07  수정 2026.01.07 07:07

KB·신한 '5조 클럽' 나란히 입성

금리 동결과 비이자 부문 호조

가계대출 대신 기업금융 승부수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각 사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8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금리 인하기 속 수익성 악화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라는 이중고에도,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과 비이자 부문의 약진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총 18조55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4년 기록한 16조5268억원 대비 12.3% 늘어난 수준으로, 국내 금융지주 역사상 최대 규모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56% 성장한 5조76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금융’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신한금융 역시 15.53%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5조2663억원을 달성하며, KB와 나란히 '5조 클럽'에 들어섰다.


이어 하나금융이 4조1183억원, 우리금융이 3조4121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각각 9.28%, 7.59%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금리 인하기로 들어서면서 금융권은 순이자마진(NIM) 방어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하락을 우려했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동결하며 시장 금리의 급격한 하락을 저지했다.


또 예대금리차를 바탕으로 한 이자이익이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기초 체력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증시 호황에 힘입은 비이자수익의 증가가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는 설명이다.


주식 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방카슈랑스 판매와 신탁 이익 등 자산관리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대손비용 감소 역시 순이익을 밀어 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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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구조의 질적 변화도 눈에 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적극적인 영업이 어려워지자, 금융지주들은 기업대출과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을 강화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실제로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전체 이자수익 자체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주별 이자수익 전망치는 ▲KB 29조7128억원(2.55%↓) ▲신한 27조4129억원(6.15%↓) ▲하나 23조83억원(4.6%↓) ▲우리 21조3397억원(3.06%↓)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그럼에도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기업대출의 가파른 성장 덕분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면서 각 지주들은 대출 포트폴리오를 전환시키는 데 주력했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에 의존하던 기존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우량 기업대출을 확보하고 수수료 수익 중심의 비이자 부문을 강화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금융권 영업 환경도 녹록치 않다고 내다본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비이자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동시에,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자산 건전성 관리도 중요해지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금융 지주들이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해 기업금융으로 빠르게 무게중심을 옮겼다"며 "올해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가속화될 수 있는 만큼, 수익원 다각화와 함께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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