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나흘 만에 토지거래 신청 131건…노원구청 ‘문전성시’

이수현 기자 (jwdo95@dailian.co.kr)

입력 2026.01.08 07:00  수정 2026.01.08 07:00

중저가 주택 많은 노원·관악·도봉구에 신청 몰려

대출 한도 축소에 서울 외곽으로 수요자 관심 확산

거래량 증가 이어 가격 상승 폭 확대 가능성 ‘주목’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한 아파트 단지 전경.(자료사진)ⓒ데일리안DB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규제 지역으로 묶인 후 노원구와 관악구 등 중저가 주택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 신청이 늘어나고 있다. 줄어든 대출 한도 속 수요자의 관심이 서울 외곽으로 쏠리는 가운데 거래량에 이어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서울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이달 1~7일 노원구에서만 토지거래계약 허가 신청이 131건 접수됐다. 전날이 연휴였던 2일과 5일에 각각 24건과 46건 접수됐고 6일 38건, 7일 23건이 몰렸다.


111건이 접수됐던 지난달 같은 기간(작년 12월 1~7일) 보다도 거래 허가 신청이 늘었다. 이달은 4거래일, 지난달은 5거래일로 거래일은 하루가 줄었지만 신청 건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아파트 거래 신청 건수 증가는 노원구 외 다른 지역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관악구는 이달 들어 44건의 거래 신청이 접수돼 지난달(32건) 신청 건수를 넘어섰고 같은기간 도봉구(35→40건)와 중랑구(30→34건) 등에서도 신청 건수가 늘었다.


업계에서는 10·15 대책 발표 이후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 일부가 중저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자금 부담이 덜한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거래 신청이 늘어난 지역은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낮은 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9억4900만원을 기록했는데 관악구(7억4000만원)·중랑구(6억3750만원)·노원구(5억9200만원)·도봉구(5억4600만원) 등은 이보다 낮다.


현장에서도 최근 이들 지역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노원구청에 토지거래를 신청하려는 사람이 몰려 당일에 접수를 못 하는 경우도 있다”며 “토지거래 허가 신청 후 구청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전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강남3구와 용산구 등은 10·15대책 이전부터 규제에 묶여 정부 대책에 영향이 적었다”면서 “규제에 새로 적응해야 했던 지역 중 아파트 가구 수가 많은 노원구 등을 중심으로 거래 신청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에 기존에 전·월세 시장에 머물러있던 수요자도 주택 매매에 나서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생애 처음으로 서울 내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을 구매한 수요자는 6992명으로 전월(4883명)보다 2109명 늘었다.


은평구(806명)를 비롯해 동작구(461명)·강서구(420명)·동대문구(369명)·노원구(363명) 등에 수요가 몰렸다. 이전에 주택을 구매하지 않았던 수요자들까지 주택 매매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중저가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들 지역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까지 한강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면 올해는 가격 오름 폭이 덜했던 외곽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정부 규제로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력이 떨어진 반면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은 커지면서 최대 대출 한도인 6억원으로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지역에 거래가 몰리고 있다”며 “거래량이 늘어나며 시장에 나와 있던 매물이 소진된 후 주택 가격이 올라가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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