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망보고서] 저축은행업계, 흑자 기조에도 건전성 부담은 여전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1.13 07:03  수정 2026.01.13 07:03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 4221억원…3분기 연속 흑자 기록

부실 정리해 건전성 지표도 개선…이자이익은 전분기 수준 유지

PF 부실 정리 속도 내지만 잠재 리스크 여전…추가 부담 가능성

신용평가업계 "흑자 기조 유지되나 성장성·외형 확대는 제한적"

2026년 저축은행업권은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인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연합뉴스

2026년 저축은행업권은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인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가 이어지며 단기적인 지표 개선 흐름은 나타나고 있지만, 내수 부진과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면서 실질적인 회복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2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순익(2570억원)과 비교하면 64.2% 늘어난 수치로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기저효과와 부실여신 축소로 대손비용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신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신 축소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1조3506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수신 규모는 105조원으로 5.5% 늘었으나, 여신은 93조4000억원으로 1.5% 감소했다.


여신 가운데 기업대출은 45조6000억원으로 1.1%, 가계대출은 40조3000억원으로 0.8% 각각 줄었다.


부실자산 정리를 병행하면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는 일부 개선됐다. 저축은행 79개사의 연체율은 6.90%로 전분기(7.53%) 대비 0.63%포인트(p) 하락했다.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어려운 부실채권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8.79%로 전 분기(9.49%)보다 0.7%p 낮아졌다.


다만 신용평가업계는 이러한 개선 흐름이 구조적인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업권의 건전성 지표가 일부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모두 금융당국 관리 기준을 웃도는 상황으로, 추가적인 충당금 부담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내수 회복 지연과 차주 상환 여력 약화가 이어질 경우 자산건전성 개선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PF 익스포저 축소 역시 업권 전반의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업계는 부실 PF 정리를 위해 공동펀드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각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에만 총 2조41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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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시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7차 공동펀드를 조성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20일까지 공동펀드 7차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매매물건 평가 및 가격 협상 등 과정을 거쳐 3월 내 매각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전문관리회사(SB NPL, 에스비엔피엘)도 올해 상반기 중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최대 105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추가로 흡수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PF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리스크다. 부실 자산을 정리하는 대신, 매각 대금 상당 부분이 PF 정상화펀드의 수익증권 형태로 재투자되면서 잠재 손실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는 장부상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지만, 향후 회수율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손실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안팎에선 저축은행업권의 올해 실적 흐름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연수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대손비용 부담이 완화되면서 흑자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낮은 자산건전성 수준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장성 측면에서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내수 경기 부진으로 가계와 자영업자의 차입 여력이 약화된 데다,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으로 관련 대출 수요도 둔화되고 있다"며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까지 감안하면 업권의 총자산과 총여신 증가세는 정체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2026년 저축은행업권의 핵심 과제는 외형 확대보다는 '관리'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여신 확대보다는 부실 자산 정리와 자본 여력 확충, 리스크 관리가 경영의 중심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황 반등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영업 기조 속에서 체력 회복에 주력하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내실경영과 건전성 관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대외 여건이 안정되지 않는 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 수준의 연체율에서는 무리한 확장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연체율이 4~5% 수준까지 낮아지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만큼, 기대 수익률보다 예상 연체율을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건전한 다운사이징 흐름 속에서 개별 저축은행별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고민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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