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약금 면제 규모 약 66만명…출혈 마케팅 부담도
마이너스폰·역차별 논란 속 통신 3사 보조금 전쟁 재점화 우려
서울 한 지역 이동통신 3사 대리점. ⓒ뉴시스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로 31만명이 넘는 고객이 이탈했다. 가입자 유치를 위해 통신사들이 출혈 마케팅을 펼치면서 기대했던 성과보다 상처가 더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성 고객 보다 이동 고객에 초점을 맞추면서 역차별 논란도 불거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봄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에 맞춰 보조금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2025년 12월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KT에서 타 통신사로 이동한 고객은 31만2902명을 기록했다.
면제 조치 종료를 앞두고 12일 5만579명, 13일 4만6120명이 몰렸다. 이들 규모는 전체 이탈자의 30.9%를 차지한다.
KT는 작년 9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KT를 떠난 가입자에게도 위약금 면제를 소급 적용하겠다고 해 이 수치까지 합산하면 1분기 비용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 기간 번호이동 고객 수는 35만967명이다.
다만 '최악은 면했다'는 내부 분위기도 감지된다. SK텔레콤의 해킹 사태 당시 작년 4~12월 KT로 넘어온 순증 규모는 28만9332명이다. 올해 위약금 면제로 23만8062명이 순감한 것과 합산하면 결과적으로 약 5만명의 가입자 순증을 지켜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럼에도 출혈은 상당할 전망이다. 가입자 규모는 일부 방어했을지 몰라도, 이를 위해 치른 비용이 천문학적이어서다. 9~12월 소급 적용분과 위약금 면제 기간 이탈 고객을 합산하면 66만3869명이다. 1인당 평균 위약금을 1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감당해야 할 액수는 660억원을 넘어선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번 사태로 수혜를 봤다. 이들은 위약금 면제 기간 알뜰폰(MVNO)을 포함해 각각 16만5370명, 5만5317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다만 3사 유통점 모두 출고가 보다 높은 보조금을 얹어주는 '마이너스폰' 영업으로 과도한 출혈 경쟁을 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유통점에서 활용되는 통신사별 세부 단가표를 확인한 결과 SK텔레콤 계열 한 유통점은 갤럭시Z 플립7을 '번호이동'으로 구입할 경우 101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했다.
출고 가격이 148만5000원, 공시지원금 약 60만원임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단말기 대금을 공짜로 받고도 현금을 돌려받았던 셈이다.
S25 일반·플러스·울트라·엣지 등 다른 갤럭시 모델과 아이폰 17(256G)도 마이너스폰으로 풀리면서 일부 단말은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100만원이 넘는 보조금은 대부분 '번호이동' 고객에 쏠려 있어 '집토끼' 역차별 현상도 벌어졌다. 번호이동 고객에게 10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원한 반면 기기변경은 절반 수준만 제공해 가입자들의 불만을 샀다.
3사 모두 가입자 지키기·뺏기 경쟁에 막대한 보조금을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올해 1분기 마케팅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매출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한다. 영업익 방어를 위해 통신사들이 쓸 수 있는 카드는 요금제 인상, 배당 축소·무배당, 정보보호 및 통신 인프라 등 투자비 축소 등이 있다.
더욱이 위약금 면제 기간 SK텔레콤과 KT 모두 각각 작년과 올해 초 순감된만큼 이를 회복하기 위해 올 봄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2차 마케팅 전쟁을 치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따라서 출혈 마케팅에 집중하느라 정작 중요한 보안 인프라 확충, 통신망 고도화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과열 양상이 재현될 경우를 대비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 규제당국의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미통위는 지난 7일부터 현장 점검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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