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품이 백화점보다 비싸다?”…면세업계, ‘고환율’에 차별화 총력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1.16 06:47  수정 2026.01.16 06:47

환율 변동성,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듯

업계, 단독 기획 상품·협업 등으로 소비자 유인

지난해 12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부터 붐비고 있다.ⓒ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새해 들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1500원 선에 근접하자 면세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면세품 가격이 달러 기준으로 책정되는 만큼 환율이 오르면 상품 매입 부담이 커지고 소비자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계는 고환율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협업과 단독 기획 상품, 체험형 콘텐츠 강화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말 종가는 1439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1695원)과 내란 사태를 겪은 2024년(1472.5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새해 들어서는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 투자가 늘고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환율이 연일 뛰며 1500원을 넘보고 있다.


이 같은 강달러 기조는 면세업계에 큰 타격을 준다. 고환율로 인해 면세 쇼핑의 가장 큰 강점인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를 기준으로 판매가가 책정되기 때문에 일부 면세품의 경우 백화점보다 더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가뜩이나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줄곧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고환율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행태 변화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명품 중심의 면세점 쇼핑 수요가 다이소·올리브영 등 가성비 매장이나 백화점 등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객단가 하락도 두드러진다. 야놀자리서치에 따르면 1인당 면세점 매출은 2019년 127만원에서 지난해(1~9월 기준) 88만원까지 떨어졌다. 관광객 수 증가가 매출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셈이다.


그 결과 지난해 1~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조 4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이 추세라면 작년 연간 매출은 2024년(14조2249억원)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면세업계는 수익성 방어를 위한 대응책 마련으로 분주한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보이그룹 킥플립과 걸그룹 하츠투하츠를 새로운 홍보모델로 선정한 데 이어 ‘스타에비뉴’를 전면 리뉴얼 오픈했다.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1층에 위치한 스타에비뉴는 롯데면세점이 2009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컬처를 전파하기 위해 조성한 체험형 문화공간으로, ▲하이파이브 존 ▲대형 미디어 월 ▲체험존 등 총 3가지 구역으로 구성됐다.


신세계면세점은 2026년 붉은 말띠해를 맞아 시즌 테마 프로모션과 신상품을 내놨다.


이번 기획은 말띠해의 상징성과 새해 분위기를 쇼핑 혜택과 상품 구성 전반에 반영해 시즌 소비 수요를 입체적으로 공략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몰에서는 신세계면세점 단독 상품을 포함해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을 엄선한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은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차별화된 체험 및 콘텐츠와 단독 상품 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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