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홀대론 불붙나…김진태 "행정통합하면 5조? 강원도가 가마니로 보이느냐"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6.01.21 05:10  수정 2026.01.21 05:10

20일 출향도민 신년교례회에서 열변 토해

타 권역 행정통합에 '강원 소외' 우려 분출

"공공기관도 통합하는데 우선 배정하겠다?

강원도를 잡아놓은 물고기로 보는 것이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0일 오후 국회본청 로텐더홀 단식농성장을 찾아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법 수용 촉구 단식 6일차를 맞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지방선거를 겨냥해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인 '행정통합'이 강원도에서는 '강원홀대론'으로 폭발하고 있다. 통합만 하면 '묻지마' 식으로 연간 최대 5조원을 지급하며 공공기관도 최우선으로 내려보낸다는 방침에, 마땅한 통합 대상이 없는 강원도가 다시 푸대접을 넘어 무대접 신세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출향도민 신년교례회에서 "(행정)통합만 하면 1년에 5조씩 준다? 그 돈이 어디 하늘에서 떨어지느냐"라며 "공공기관을 보내는데 통합하는데다가 우선으로 배정하겠다? 이것은 좀 너무하는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앞서 이재명정부는 통합특별시에 연간 최대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 수준의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통합특별시 부단체장의 직급은 차관급으로 격상하며, 2027년부터 본격화할 2차 공공기관 이전시 통합특별시 지역을 우선 고려하는 방식으로 우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TK·호남·충청 권역이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각 대구·경북, 광주·전남, 대전·충남이 행정통합 대상지로 거론되면서 통합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원도는 마땅히 통합할 대상이 없다. 이대로라면 재정 지원, 조직 직급, 공공기관 이전 등에서 강원은 아무런 잘못 없이 저절로 소외될 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민단체도 이러한 행정통합 추진을 '졸속'으로 명명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입장문에서 행정통합이 "6월 지방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에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정부는 돈과 자리로 지방을 현혹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둔 1월에 기재부의 구체적 재원 조달 방안조차 확정되지 않은 채 '최대 20조원'이라는 숫자를 던진 것은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려는 의도"라며 "공공기관 이전은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낙후도와 국토균형발전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추진돼야할 국가적 책무다. 이를 통합의 대가로 내거는 것은 비열한 갈라치기"라고 규탄했다.


이날 신년교례회에서 김 지사도 현 이재명정부에서 추진되고 있는 행정통합이 강원도를 소외시키고 홀대받게 할 가능성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만히 좌시할 수만은 없다는 뜻을 시사했다.


김진태 지사는 "우리 강원도가 조금 조용히 있었더니, 그냥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이느냐"라며 "잡아놓은 물고기로 보는 것이냐. 이것은 좀 아니지 않느냐. 안 그러냐, 여러분"이라고 외쳤다. 이에 실내를 가득 메운 주요 내빈과 출향도민들은 힘차게 "네!"라고 외치며 김 지사에게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김 지사는 "(다른 권역이 행정)통합을 하는 것을 반대하자는 게 아니다. 다 필요하니까 할 것"이라면서도 "왜 우리 강원도법은 2년 동안 처박아놓고 있는 것이냐. 터놓고 (강원도의) 양해를 구하든가 해야지, 이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계속 이런 식으로 될 것 같으면, 앞으로 잘못되면 우리가 2차 신년교례회는 국회 앞에 가서, 앞마당에 몰려가서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이 인원 100배가 몰려가서, 강원도 사람들이 화가 나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엄중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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