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익 2조692억원
록인 효과 기반 누적 수주액 6조8190억원 기록
생산력 84만5000ℓ 확보, 생물보안법 호조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압도적인 수주 성과에 힘입어 국내 바이오 기업 최초로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생산 능력 확장과 포트폴리오 강화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3%, 영업이익은 56.6% 증가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중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선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2857억원, 영업이익 5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3%, 67.8%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1% 증가한 4530억원으로 나타났다.
6.8조 수주 잭팟에 고환율 효과…수익성 극대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록적 실적은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우호적인 환율 환경 ▲공장 풀가동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공시 기준 누적 수주 금액 5조5193억원을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전년도 연간 수주액(5조4035억원)을 넘어섰다. 12월 추가 수주까지 더한 지난해 총 수주 금액은 6조8190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압도적인 생산 능력과 풍부한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핵심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한 번 계약을 맺은 고객사가 다시 찾는 ‘록인 효과’에 따라 수주 규모도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대외적인 환경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특성상 대부분의 수주 계약이 달러 기반으로 체결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할수록 원화로 환산되는 회계상 이익도 함께 증가한다. 지난해 평균 달러 환율은 전년 대비 4.2% 상승한 1421.97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내부적으로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빛을 발했다. 영업 레버리지는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고정비 비중이 줄어들어 매출 증가 속도보다 이익 증가 속도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4공장의 풀가동을 통한 생산 효율을 극대화했고 이는 영업이익의 큰 폭 개선으로 이어졌다. 대규모 시설 투자가 선행되는 CDMO 업종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고성장 구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생산력·대외 환경 변화에 올해 매출 성장 전망치 15~20%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휴먼지놈사이언스 생산 시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개선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전망하는 올해 삼성바이로로직스 매출은 5조1100억원, 영업이익은 2조3200억원 수준이다. 인적 분할로 제외된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을 고려하더라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보다 확장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4월 18만ℓ 규모의 5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으며, 최근 2공장에 1000ℓ 규모의 바이오리액터를 추가 설치해 송도 단지 내 총 생산 능력을 78만5000ℓ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인수를 발표한 미국 록빌 공장의 6만ℓ 생산분까지 합산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생산 능력은 84만5000ℓ로 늘어난다.
대외 정책 변화에 따른 중장기적인 수혜도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미국 ‘생물보안법’이 미국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돼 최종 발효되면서 중국 CDMO 기업들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됐다. 발효 후 1년 이내에 우려 기업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며, 기존 계약은 2032년까지 유예되지만 신규 계약의 경우 중국 외 기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또한 순수 CDMO 기업으로의 전환에 따른 경쟁력 강화에 기반해 올해 매출 성장 전망치를 15~20%로 제시했다. 이 전망치에는 미국 록빌 공장 인수에 따른 매출 기여분은 반영되지 않아 향후 실적 향상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객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뚜렷한 수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인적 분할, 생산 능력 확장, 차세대 모달리티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구조적 전환과 전략적 투자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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